
지도로 보면 아주 작지만, 마음속 울림은 그 어떤 여행지보다 큰 섬들이 있다. 바로 울릉도와 독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한 번 다녀오면 잊지 못할 감정이 남는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자부심이 서린 이곳은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힌다. 6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특별한 두 섬을 목적지로 삼아보자.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 2004년부터 제한적으로 개방된 이 섬은 현재 동도 접안시설 일대에서 짧게 머무를 수 있다.
머무는 시간은 고작 30분 남짓.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느끼는 감정은 강렬하다. 발을 딛는 순간, 이 땅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이 가슴 깊이 밀려든다.
거센 파도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는 탐방객들의 태극기 패션. 모두가 함께하는 이 작은 의식은 독도가 단순한 섬이 아니라 국민의 상징임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사진 한 장조차 소중한 기억이 되는 곳, 독도는 그런 의미를 가진 특별한 섬이다.

독도 여행의 출발점인 울릉도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섬이다.
특히 서쪽 끝에 자리한 태하마을은 과거 수토사들이 드나들던 요충지로, 역사적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성하신당, 수토박물관, 태하해안산책로는 모두 무료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태하에서 바람을 기다리던 언덕 대풍감을 지나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울릉도의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깊고 푸른 숲, 절벽 아래의 바다, 그리고 옛 사람들의 발자취가 어우러진 그 길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태하 모노레일과 향목전망대

조금 더 높이, 울릉도의 풍경을 넓게 바라보고 싶다면 태하 모노레일을 타고 향목전망대로 향해보자.
산을 따라 오르는 이 모노레일은 짧지만 인상 깊은 이동 시간을 제공하고, 도착과 동시에 펼쳐지는 동해의 쪽빛 바다와 수직 절벽의 장관은 그 자체로 감동을 안긴다.

전망대 인근에는 1958년 설치된 태하 등대가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감시망루가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곳에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가 처음 발견되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어, 여행 중 무심코 마주한 전망이 역사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고요한 해안선, 북면 현포까지 이어지는 절벽 풍경은 말 그대로 탄성을 자아내고, 바다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독도가 멀리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짧지만,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선명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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