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흥민' 누구… 배준호·엄지성·양민혁 등 기대주

김영훈 기자 2024. 10. 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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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흥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의 모습. /사진=뉴스1
홍명보호가 손흥민(32)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상황에서 요르단을 꺾었다. 그의 빈자리를 메꾸는데 관심이 주목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트 손흥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재성, 오현규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요르단전 한국 대표팀 선발 명단은 이전 A매치 선발 명단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부재다.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10월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같은 위치에 배준호(21·스토크시티), 엄지성(22·스완지시티) 등 젊은 선수들이 뽑혔다.

이날 한 경기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무려 3명의 선수가 메웠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황희찬(28·울버햄튼)이다. 황희찬은 현재 소속팀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선발 2경기, 교체 5경기로 출전해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다만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부진할 때도 매번 국가대표에 소집돼 컨디션을 올리고 해결사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손흥민을 대체해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황희찬이지만 전반 23분 부상으로 쓰러져 엄지성과 교체됐다.
포스트 손흥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인터뷰 중인 엄지성의 모습. /사진=뉴스1
엄지성은 광주FC에서 활약 후 2024-25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올 시즌 등번호 10번을 부여받고 현재 10경기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엄지성도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후반 6분 배준호와 교체됐다.
포스트 손흥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배준호의 모습. /사진=뉴스1
배준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대전 하나시티즌 유망주였던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39경기 2골 5도움을 올리며 해당 시즌 소속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리안 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한 시즌만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에도 9경기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3명의 선수 중 이날 손흥민 대체자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건 배준호였다. 물론 황희찬과 엄지성은 이른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면도 있다. 배준호는 이날 볼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3분 배준호가 전달한 볼을 잡은 오현규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3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후 수비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배준호는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특유의 멘탈로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 기준으로 배준호는 39분을 소화해 평점 7.9점을 받았다. 1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100%(29회 중 29회 성공), 키패스 2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회 중 2회), 태클 성공 1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 손흥민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7월 토트넘과의 친선경기에서 양민혁의 모습. /사진=뉴시스
10월 A매치 명단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강원FC의 양민혁(18)이다. 지난 9월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소집됐던 양민혁은 아직 대표팀 데뷔를 하지는 못한 상태다. 현재 33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5,6,7월 무려 4번 연속 '이 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했고 7월에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K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지난 7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5-26시즌부터는 런던으로 넘어가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2011년 30살의 나이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그 뒤를 이은 기성용(FC서울)은 2019년 30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1992년생의 손흥민은 어느새 앞선 두 주장의 은퇴 나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이 열릴 때에는 30대 중반이다. 손흥민은 10년 넘게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져 왔다. 여전히 변함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면에서 어쩌면 그의 기량이 아직 그대로인 지금이 대체자를 찾기에 적기일 수 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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