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추 꿰는 고덕국제신도시…‘저평가 신도시’ 반전 노린다 [코주부]

평택=김경미 기자 2026. 5. 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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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개발 시작하는 고덕국제신도시 가보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함께 발전한 자족도시
P4·5 공사 재개하며 전월세 오르는 등 다시 활기
상반기 5000여가구 분양하며 3단계 개발 가시화
2028~2030년 도시 완성 앞두고 집값 반등 기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P5 공사가 재개되면서 한때 냉기가 감돌던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임대 시장은 빠르게 회복 중이고, 3단계 개발 본격화와 상반기 5000여 가구 신규 분양까지 겹치면서 수년간 지속된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구역의 ‘로데오 광장’ 모습

고덕국제신도시는 2012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입주가 공식화되면서 첫 삽을 떴다. 1·2단계 개발을 거치며 아파트와 상권, 학교, 공원, 문화시설을 한 겹씩 쌓아왔다. 2017년 P1 라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고 2019년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자 미래 가치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분위기가 꺾인 건 2022년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결정적 타격은 2024년 1월 삼성전자의 P4·P5 공사 전면 중단이었다. 수천 명의 건설 근로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정주 수요를 기대하며 쏟아냈던 분양 물량은 공급 과잉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미분양이 쌓이고 집값이 내리는 악순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방문한 현지 중개업소의 표정은 달랐다. 지난해 하반기 평택캠퍼스 공사가 재개되고 반도체 호황이 시작되며 근로자들이 돌아왔고, 전월세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어서다. 고덕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사 현장과 가까운 투룸 월세가 한때 170~180만 원까지 갔었다가 공사 중단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지금은 다시 140만~150만 원대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전세·매매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고덕도 전세는 품귀”라며 “주변에 상주해야 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덕동 일대에는 ASML과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사무소는 물론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신도시 완성의 마지막 고비인 3단계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덕신도시는 1·2단계 개발이 대부분 완료돼 이미 완성된 신도시의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다. 직접 찾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서정리역 주변으로는 학원·은행·병원·상점이 빼곡한 상업지구가 잘 자리잡았고 아파트 단지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넘치는 등 신도시 특유의 활기가 가득했다.

올 상반기 분양하는 5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2028년부터는 신도시 인프라의 마지막 단추가 꿰어지는 시간이다. 평택박물관·중앙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2028년까지 순차 개관하고, 평택시청 신청사를 비롯한 행정기관들도 이전을 마무리한다. 도시 순환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개통되면 출퇴근 교통난도 상당 부분 풀릴 전망이다. SRT 노선이 자리한 평택지제역에 GTX A·C 노선과 수원발 KTX가 추가로 들어서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신규 분양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청약을 받는 ‘수자인 풍경채 1·2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5억 원 초중반대로 책정됐다. 기존 아파트의 동일 평형의 시세와 비교해 유사하거나 낮은 가격이다. 2개 블록 총 1126가구로 조성되는 이 대단지 아파트는 서정리역은 물론 민세초·중·송탄고 등이 가까운 입지적 장점도 갖췄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 내에서도 신도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생활권이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경기 남부권은 물론 중서부권까지 아우르는 자족도시의 신축 아파트 가격으로는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집값도 바닥을 찍고 되돌아오는 중이다. 고덕신도시 첫 입주 단지인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84㎡는 지난해 6억 원 선까지 밀렸다가 현재 호가가 6억 5000만 원 선으로 올랐다. 2단계 분양 단지였던 ‘제일풍경채2차에듀·센텀3차’ 84㎡도 6억 원 초반까지 내려갔던 가격이 올해 3월 7억 원 선에 실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2021년 9억 8000만 원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분양가(4억~4억 원 중반)보다는 올라 대부분 시세 차익을 봤다”며 “평택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고덕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단연 높고 타 지역 문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평택=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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