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군 단 한 명 위해"…한국 건너온 '하늘 나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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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로 전략수송기 'C-17'이 도착했다.
이날 미국 본토에 있던 C-17이 오산공군기지를 찾은 이유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미군들은 미국 정부가 부대원 단 한 명을 위해서 대형수송기를 보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K55에 근무하는 한 미군은 "다목적 수송기인 C-17이 군인 단 한 명만을 위해서 날아온 것은 처음 봤다"며 "군인에 대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고, 다들 모두 감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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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요청'에 미 공군기동사령부 C-17 '급파'
C-17은? 헬기 5대까지 실을 수 있는 다목적 수송기…의료 장비도 갖춰
"군인에 대한 예우…감동스럽다"
지난 16일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로 전략수송기 'C-17'이 도착했다. 길이 53m에 높이 16.8m. 최대 적재량은 77톤으로, 헬기를 5대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수송기다. 화물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도 약 1km 길이 활주로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해 다목적 수송기로 꼽힌다.
C-17은 '하늘을 나는 병원'으로도 불린다. 내부에 각종 의료장비를 갖출 수 있어 부상한 군인들을 이송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본토에 있던 C-17이 오산공군기지를 찾은 이유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였다. K55 사령부인 제51전투비행단 소속 현역 미 공군 A씨가 위독해졌기 때문이다. 평소 지병을 앓던 A씨는 최근 국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까지 확진되며 상태는 급속히 악화됐고,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까지 처했다. A씨를 치료하던 병원 측도 회복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삶의 마지막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 미군은 A씨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제51전투비행단은 미 공군을 총괄하는 미국 공군기동사령부에 A씨를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공군사령부는 지체 없이 C-17를 '급파'했다. 다른 방법도 가능했지만, 병사 단 한 명을 위해 다목적 수송기를 보내는 쪽을 택했다. 이번에 온 C-17에는 호흡장치 등 각종 의료장비가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요청 하루 만에 한국으로 날아온 C-17은 A씨를 태우고 곧장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미군들은 미국 정부가 부대원 단 한 명을 위해서 대형수송기를 보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K55에 근무하는 한 미군은 "다목적 수송기인 C-17이 군인 단 한 명만을 위해서 날아온 것은 처음 봤다"며 "군인에 대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고, 다들 모두 감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C-17, 2년 전에는 '쌍둥이 미숙아' 위해 날아오기도
미 공군은 2020년 3월에도 한국에 C-17을 투입했다. 미군 부부가 낳은 생후 6주된 쌍둥이 미숙아를 위해서였다.
당시 대구기지에서 복무하던 미군 장병 부부는 쌍둥이를 낳았다. 하지만 예정일보다 10주 일찍 태어난 미숙아여서 한동안 치료가 필요했다. 2020년 상반기는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던 때로,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가 병원에 입원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미 공군은 C-17에 전담 의료진과 인큐베이터 등 의료장비까지 투입해 오산공군기지로 급파했다. 이어 쌍둥이들과 미군 부부를 태우고 미국으로 귀환, 무사히 치료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부대를 잘 아는 관계자는 "미국 만큼 자국 군인에게 예우를 갖춘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병사들도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복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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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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