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가오슝 공장, 세계 최초 2나노 양산 예정
"시험생산 수율 60% 넘겨"
삼성전자와 비교...삼전, 2022년 3나노 양산 시작했지만 아직 고객 확보에 어려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내년부터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3㎚ 공정 양산을 시작해 첨단 공정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다.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는 최근 2나노 공정 제품의 시험생산 수율(收率·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60%를 넘어섬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TSMC는 수율이 기대 이상으로 나옴에 따라 북부 신주과학단지에서 시험 생산하는 2㎚ 공정 생산 장비를 현재 건설 중인 남부 가오슝 공장으로 옮겨 내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건설하는 2나노 1, 2공장을 각각 내년 1분기와 3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자유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2나노 공정 제품 수요가 이렇게 뜨거울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객사의 수요 만족을 위해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시보는 2025년 TSMC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지출(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시보는 TSMC가 내년 최대 380억달러(약 53조9000억원)를 들여 대만 및 해외에 신규 공장 10개를 동시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설비투자 금액이었던 2022년 362억9000만달러(약 51조4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