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성호시장 철거 작업자 매몰… 업체 관계자 2명 입건

현장소장 사전구속영장 신청 검토
국과수에 지반약화 여부 감정의뢰

도시개발 사업 구역인 성남시 성호시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다 작업자 1명이 매몰돼 숨진 사고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철거 업체 관계자들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철거 업체 관계자 2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입건 대상자 2명 중 현장소장 A씨에 대해선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시장 상인은 굴착기가 외벽을 건드려 쓰러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붕괴 의심점은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당시 성남시에 비는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건축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반 약화로 건물 외벽이 쓰러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찰도 지반 약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공을 맡은 원청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원청 업체와 철거 업체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노동부는 경영 책임자의 안전 확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관리에 대한 의무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2시 40분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성호시장 도시개발구역지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철거 업체 소속 40대 작업자 B씨가 콘크리트 외벽에 매몰돼 숨졌다.

현재 철거 작업이 7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상인들은 인근 건물에 임시 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다.오는 2026년 해당 구역에 대한 철거 및 신축 작업이 완료되면 주상복합단지와 새 성호시장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대성·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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