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단체 관광비자를 허용했는데요. 중국정부는 팬데믹으로 끊겼던 한중간 여행객 급증이 기대됐지만 실상은 기대 이하라며 실망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는 중국이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내수와 소비를 살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자국 여행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관광비자 허용 효과를 전혀 체감할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간 인적 교류가 중단되다시피 한 가장 큰 요인은 여행 수요의 급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중국 여행의 대명사인 만리장성과 자금성이 위치한 수도 베이징을 찾는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절반 가량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인천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전체 여객수는 14만 9165명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45%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사드사태 여파가 한창이던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봐도 41%나 감소한 수치였는데요. 이 같은 감소폭은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대표 관광도시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내수 부양에 나서 한국 여행보다 자국 여행 촉진 시키고 있는데요. 다양한 지역축제를 통해 한국 여행 수요를 대체하고 있으며, 특히 한글 간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연변대학 앞 대학성 건물은 한국으로 여행갈 돈이 없는 2,30대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힌 지 오래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에는 중국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에서 마이스 산업과 연관해 방한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에 나서면서 한국 단체관광 수요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반간첩법 강화 등에 따른 중국 기피 현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요. 중국 당국이 규정할 수 있는 잣대가 자의적일 수 있다 보니, 자신들 마음대로 처벌을 내리는 단속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중국 출장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국 출장을 간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억류나 휴대전화 압수에 대비하여 '대체폰'을 가지고 가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비자 문제도 중국을 찾으려는 한국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최근 1년 사이에 일본 엔화가치가 떨어진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또한 중국 여행을 가려면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들여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요.
30일짜리 관광비자를 셀프로 신청하게 되면 약 4만 5000원의 비용과 함께, 발급까지 약 5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행사를 이용하게 되면 비용은 배가 되어 여행을 가기도 전에 부담을 안겨주는 것인데요. 또한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식당이나 택시까지 이용이 어렵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탈 중국’ 현상도 한·중 간 인적 교류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미·중 패권경쟁 심화와 중국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중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국 내 생산시설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면서 중국 출장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현지 신설 한국 법인 수는 205개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834개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반면 베트남 현지에 신설된 한국 법인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요. 2013년 334개에서 2019년 911개까지 약 3배 증가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2021년 234개까지 줄었지만 2022년 303개, 2023년 373개를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