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워치]"끝 안 보인다"…수렁의 늪 빠진 고려아연-영풍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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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은 아예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완전히 건넜다. 누구도 물러설 수 없고, 물러설 생각 없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그동안에도 각종 허위사실 유포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확산시켜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일삼아왔다"며 "일련의 행위와 발언 등은 더 이상 대화가 될 수 없는 상대임을 본인들 스스로 시인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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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고소와 가처분 소송 등으로 얼룩져
일부 화해 제스처에도 한치 물러섬 없어
"고려아연과 영풍은 아예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완전히 건넜다. 누구도 물러설 수 없고, 물러설 생각 없이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다". 한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달 다시 불붙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연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MBK와 손을 잡은 영풍 주식 공개매수에 이은 매수 가격 상향, 지난 2일 더 높은 가격에 대항 공개매수를 선언한 고려아연의 반격까지 숨 쉴 틈 없는 공방의 연속이다.
그 사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주고받은 고소와 가처분, 본안소송도 상당하다.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냈다 기각된 자기주식취득금지 가처분 소송을 시작으로 사외이사에 대한 배임 고소, 고려아연 경영진 관련 영풍-MBK의 배임 고소가 이뤄졌고 고려아연 측에서도 영풍과 MBK 측을 상대로 낸 장형진 고문 등의 영풍 배임 고소, 배당가능이익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금융감독원 진정, 장형진 고문의 환경법과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등과 관련된 검찰 고소 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고려아연의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2일에도 영풍은 곧바로 고려아연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주식회사 영풍이 고려아연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전부 기각하는 판정을 내렸지만 곧바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의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해당 가처분 안건의 경우 동일한 재판부에서 심리를 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를 두고 기존 판결을 내련 재판부를 무시하는 '묻지마 소송'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MBK가 자사주 공개매수에 찬성한 고려아연 이사진을 검찰에 고발하자 고려아연 측은 배당가능이익 즉 고려아연의 자기주식취득한도가 586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상대 측을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를 했다며 금감원 진정과 함께 민형사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그동안에도 각종 허위사실 유포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확산시켜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를 일삼아왔다"며 "일련의 행위와 발언 등은 더 이상 대화가 될 수 없는 상대임을 본인들 스스로 시인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성두 영풍 사장 역시 "이 싸움을 예상 못 했던 것도 아닌데 이 정도에서 맥없이 물러나지는 않겠다"며 "다시 한번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는 것까지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의사가 있다"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보낸 화해의 손짓을 '가능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일축했고, 고려아연 관계자 역시 "실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또 건넌 셈이다.
당장 오는 4일 MBK 측의 공개매수 성공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지만 MBK가 곧바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부터 이달 23일 종료되는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 결과 확인,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따른 서로를 향한 날선 비방전까지 양측 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와 시장의 우려의 시선 역시 계속 집중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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