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대 신형으로 거듭난 현대차 싼타페를 시승했다. 이전보다 한층 쾌적한 운전시야와 든든한 고속주행 안정감, 뛰어난 방음 설계가 돋보였다. 전반적으로 여러 연령대가 두루 만족할만한 무난한 주행 감각을 갖고 나왔다. 단, 다소 느긋한 운전대 반응은 아쉬웠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사진 현대자동차, 강준기

*참조 : <[현장취재] 기능 우선 SUV, 신형 싼타페 의외의 포인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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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부분은 지난 신차행사 이후 충분히 다뤘다. 그래서 오늘은 싼타페의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춰 풀어보고자 한다. 우리 팀이 배정 받은 시승차는 싼타페 2.5L 가솔린 터보 2WD 7인승 모델.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몇 가지 선택 옵션을 더해 가격은 4,798만 원이다. 색상은 크리미 화이트 펄이며, 281마력의 최고출력과 43.0㎏‧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시작에 앞서, 이번 싼타페를 시승하며 느낀 장단점을 5가지로 요약했다.
①시원하고 쾌적한 운전시야
②뛰어난 정숙성(바닥 소음, 풍절음)
③묵직한 고속주행 안정감
④흠잡을 데 없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⑤다소 느긋하고 명료하지 않은 스티어링 휠
①시원하고 쾌적한 운전시야



가장 먼저 와 닿는 변화는 쾌적한 운전시야다.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 덕분에, 머리 공간이 넉넉할 뿐 아니라 A필러가 다소 앞쪽에 있다. 교차로나 골목길에서 좌회전할 때, 시야에 방해하는 부분이 없어 만족스럽다. 시트 포지션도 제법 높다. 큰 차체를 갖췄지만 다루기 부담스럽지 않고, 차체 너비와 보닛 끝의 위치를 가늠하기 편하다. 이러한 부분은 SUV 운전이 처음인 운전자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듯하다.





시트의 착좌감과 운전대 및 페달의 위치도 적절하다. 스티어링 휠의 텔레스코픽 가동범위가 크고, 센터 콘솔이 세단처럼 높이 자리해 체형에 따라 적절한 운전자세를 맞추기 편하다. 무엇보다 수납공간이 크고 다양하다. 컵홀더는 커다란 텀블러까지 담을 수 있도록 크기를 키웠다. 동반석 대시보드는 수납함을 3층으로 구성했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SUV 고객 니즈를 정확히 겨냥했다.
②뛰어난 정숙성(바닥 소음, 풍절음)

주행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크게 두 가지 부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싼타페는 가장 엔트리 트림(익스클루시브)부터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윈드실드와 1열 윈도에 들어간다. 중간 트림(프레스티지)부턴 2열 도어까지 전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쓴다. 그 결과 비가 세차게 내리는 시속 100㎞ 이상 고속 환경에서도 불쾌한 바람 소음이 실내로 들이치지 않는다. 뒷좌석에 어린 자녀를 태운다면 만족감이 높을 듯하다.

두 번째는 낮은 공기저항계수에 있다. 이번 싼타페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29에 불과하다. 통상 중대형 SUV의 공기저항계수가 Cd 0.35 수준인 걸 감안하면 대단히 낮다. SUV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이드미러와 A필러 사이 풍절음,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바닥 소음도 깔끔하게 억제했다. 전반적으로, 운행하면서 거슬리는 외부 소음이 없어 만족스럽다. 이는 이전 싼타페뿐 아니라 경쟁 모델인 쏘렌토와 비교해도 확실한 우위다.
낮은 공기저항계수로 인해 연비도 확실히 개선했다. 이전 4세대 싼타페 2.5 터보는 복합 9.9㎞/L에 불과했지만, 신형은 11.0㎞/L로 두 자릿수 연비를 확보했다. 실제 시승하면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10.8㎞/L로, 21인치 휠과 테스트를 위해 빠른 가감속을 반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치다.
③묵직한 고속주행 안정감…그러나

고속주행 안정감도 뛰어났다. 몸으로 느낀 속도감과 계기판 속도계의 이질감이 제법 크다.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를 바닥에 진득하게 눌러 붙이는 느낌이 좋다. 다만, 다소 느긋하고 명료하지 않은 조향 감각은 불만이다. 이번 싼타페는 기본 모델부터 랙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적용했다. 그러나 바닥의 굴곡을 느낄 수 없고 고속에서 무게감도 다소 가볍다. 차분하고 묵직한 차체 거동을 지닌 만큼, 조향 감각도 조금 무겁고 명료하게 개선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론 쏘렌토의 주행 감각이 더 마음에 든다.
승차감은 신차 변경 이전, 마지막 4세대 페이스리프트 싼타페보다 다소 탄탄하게 변했다. 물론 싼타페 TM 초기 모델처럼 단단한 감각은 아니다. 서스펜션 스트로크는 길지만 뒷바퀴가 느슨하지 않다. 지상고가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방지턱을 넘었을 때 자세를 추스르는 과정이 깔끔하다. 탄탄한 감각과 부드러운 승차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았다.
④흠잡을 데 없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이번 싼타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가장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으로 들어간다. 특히 감압식 스티어링 휠에서 정전식 스티어링 휠로 바꾸면서, 차로유지 보조2도 기본으로 갖췄다. 이전처럼 ‘운전대를 잡으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계기판에서 자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대를 가볍게 쥐고만 있어도 조향보조 기능을 해제하지 않는다. 또한, 시승차는 제네시스 라인업이 사용하는 고속조로 주행보조2(HDA 2)가 들어갔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환경에서도 차선 정중앙을 정확하게 유지하면서 자동 차선 변경도 깔끔하게 작동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옵션은 꼭 권하고 싶다. 화면이 클 뿐 아니라 해상도가 뛰어나고, 표시하는 정보도 다양하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계기판 볼 일이 적고, 전방 도로상황에 집중할 수 있어 안전하다. 다만, 디지털 센터 미러는 만족감이 높진 않았다. 해상도가 뛰어나고 광각으로 보이는 덕분에 빗길에서 시야 확보엔 도움을 주지만, 카메라 위치가 다소 높아 근거리에 있는 차를 확인하는 게 편하진 않았다.

시승을 마치고, 우리 팀이 추천할 수 있는 트림과 옵션 구성을 두 가지로 추렸다. 첫 번째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3,794만 원짜리 프레스티지 트림에 듀얼 와이드 선루프(99만 원)와 헤드업 디스플레이(59만 원), 현대스마트센스(79만 원),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Ⅰ(119만 원) 옵션을 조합한 구성으로, 가격은 4,150만 원이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6인승이나 7인승,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하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더욱 담백한 구성인데, 3,546만 원짜리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듀얼 와이드 선루프+루프랙(99만 원) 옵션만 추가한 구성이다. 가격은 3,645만 원이며, 이 모델만 해도 이중접합 차음유리(윈드실드, 1열)와 1열 통풍 및 2열 열선 시트, 운전석 8way 전동 시트, 12.3인치 내비게이션, 듀얼 풀오토 에어컨, 전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필요한 장비가 대부분 들어갔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럽게 탈 수 있다. 큰 체격에 비해 다소 빈약한 18인치 휠이 흠이긴 하지만, 연비와 승차감을 생각하면 이 구성이 나을 수 있다.
<제원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