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헤드셋 수요 부진에…"메타,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 중단"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프리미엄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비전 프로’ 판매 부진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퀘스트3를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CEO. /사진 제공=메타

2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리얼리티랩 부문 직원들에게 프리미엄 MR 헤드셋 개발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제품 검토 회의를 진행한 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라호야(La Jolla)’라는 프로젝트명으로 MR 헤드셋을 개발해왔다. 해당 기기에는 비전 프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되고 2027년 출시될 예정이었다.

메타가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애플의 비전 프로 판매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가상현실(VR) 및 MR 헤드셋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듯했다. 이에 따라 메타의 리얼리티랩 사업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그러나 비전 프로는 가격이 3500달러에 달해 판매 부진을 겪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품에 대한 관심도 식어갔다. 애플은 결국 생산량을 대폭 줄였고 올해 비전 프로 판매량은 5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메타는 고성능 헤드셋 가격을 낮추는 데도 실패했다. 메타는 당초 가격을 1000달러 미만으로 책정하려 했으나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메타는 2022년에 최고급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다. 그러나 전문가용 기기인 만큼 기존 제품보다 고가여서 예상보다 수요가 저조했다.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자 메타는 결국 지난해 퀘스트 프로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메타는 퀘스트2를 약 200달러에, 퀘스트3를 500달러에 판매 중이다.

메타의 VR 헤드셋인 퀘스트를 비롯한 메타버스 부문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은 이미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VR 기술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말 상대적으로 저가인 MR 헤드셋 벤투라(Ventura)를 출시할 예정이며 다음 달에는 신형 증강현실(AR) 글래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메타는 퀘스트3의 후속작인 퀘스트4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며 이 제품은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퀘스트3와 비슷한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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