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에 신규 조선소를 짓는다.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의 두 번째 투자 사례다.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으로,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에 키윗의 건설 역량을 결합해 미국에 첨단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부지 확정, 2029년 가동"
HD현대는 이미 미국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신규 조선소 부지를 물색 중이다. 연내 부지를 확정하고 2027년 신규 조선소를 착공해 2029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HD현대는 합작법인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을 쥔 상태에서 건설 역량만 현지 파트너에게 맡기는 구조다.

미 해군 함정 해외 건조 조건부 허용이 배경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8월 국가안보 대통령각서를 공개하고, 미 해군 함정 3개 유형에 대해 유형별 최대 2척의 해외 건조를 조건부로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해외 건조 사업에 참여하려는 조선업체에는 미국 내 조선소 신설 또는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과반 지분 확보를 비롯해 미국인 고용, 기술 이전, 현지 공급망 구축 등을 요구했다.

한화는 인수, HD현대는 신설
한화그룹은 2024년 말 약 1억 달러에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지난해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HD현대는 기존 조선소 인수 대신 신규 건설을 선택했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역량을 결집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신설은 초기 비용과 시간이 더 들지만 설비를 처음부터 자동화 기준에 맞춰 설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마스가는 선언에서 실제 삽을 뜨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관건은 미국 내 숙련 인력 확보와 안정적인 일감인데, 이 두 가지가 2029년 가동 목표의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