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해준 게 뭐냐"…'트럼프 지지' 흑인 표심 들어보니
미국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던 흑인 표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전날 밤, 일부러 흑인 지지자 행사를 찾아가 한표를 부탁했습니다.
김필규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흑인보수연맹(BCF)이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트럼프를 치켜 세웠습니다.
[제트 에드워드/트럼프 지지자 : 제가 여기까지 온 유일한 이유는 세계 최고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시각의 흑인들이 한 데 모이는 것도 보고싶었어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공화당 후보로 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스티븐 월러스/트럼프 지지자 : 헤일리 지지자의 상당수는 민주당원이에요. 속임수입니다. 트럼프를 제거하기 위한 교묘한 속임수죠.]
오랜 기간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흑인에게 돌아온 것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아이작 퀵/트럼프 지지자 : 몇년 전만 해도 트럼프에 반대하는 흑인이 많았지만, 이젠 트럼프 지지자도, 강경한 민주당 지지자도 많습니다. 상황이 바뀌고 있어요. 어느 쪽이든 흑인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표심이 중요한 이유는 이곳이 흔들릴 경우 펜실베이니아나 위스콘신 등 다른 경합주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의 흑인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세한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2년 전 90% 가까웠던 흑인층의 바이든 지지율은 지난해 말 5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트럼프도 이런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 : 공화당에 들어와 다시는 뒤돌아보지 마세요. 우리는 제대로 해낼 겁니다. 무엇보다 바이든은 매우 지저분하고 악랄한 인종주의자라는 게 입증됐어요.]
이날 행사장 밖에선 차를 타고 가던 다른 흑인들이 참석하는 이들을 보며 "바보들"이라고 외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갈라진 흑인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냐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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