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가 놀라울 정도로 크지 않다는 톱스타 부녀(父女)
(Feel터뷰!) 영화 '빅토리'의 이혜리 배우를 만나다 - 2부
-과거 '물괴' 인터뷰 당시 나이차 많은 선배들과 잘 어울리며 가족처럼 지낸 일화가 인상적 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현봉식 배우와의 부녀 케미가 좋았다. 이 때문에 혜리 배우는 '개딸이 체질'이라는 반응이 나왔다.(함께 웃음) 어떻게 현봉식 배우와 좋은 부녀 케미를 만들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P.S:혜리와 현봉식은 10살 차이다)
사실 현봉식 선배님과는 과거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그때 당시에도 선배님어 진짜 직장인 인것처럼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하는지 감탄했다. 그런데 당시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가 나를 계속 괴롭히던 회사 부장님이었다.(크게 웃음) 그 때문인지 첫 만남에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밥먹는 장면을 바로 찍어야 해서 걱정이 컸다. 그런데 첫 촬영에 봉식 선배가 밥을 푸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일상 속 아빠의 모습이 보여서 '내가 왜 걱정했지?'라고 안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선배님이 이끌어 준대로 잘 따라오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좋은 연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현봉식 선배가 우리 아빠여서 너무 다행이다고 생각한다.
-말맛 대사의 묘미가 큰 작품이다. 실제 대사를 쳤을때 느낌은 어떠셨는지?
맞다. 대사가 너무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애드리브가 아니었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는데, 우리 영화의 대사가 그 말맛이 잘 담겨있었다. 극중 나오는 '걱정을 안 하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대사가 있는데, 촬영 중에 우리도 재미있어서 '밈'처럼 사용했다.(웃음)
-필선이와 실제 혜리 배우는 어느정도 닮은것 같나?
나는 늘 내가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생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저렇게 틱틱 거리는 게 언니랑 똑같다’ 이러는 거였다.(웃음) 필선이와 내가 비슷한 지점은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본다 할 정도로 후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걸 열심히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필선이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모티브가 되거나 영감을 준 인물이 있으셨는지?
우리 영화는 실제로 거제도에 있었던 실화에서 비롯된 작품이라고 한다. 1988년때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응원단을 만들었고, 그게 신문기사에 실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리더분 실제 이름도 한필선이었다고 한다. 주인공 필선이의 이름은 바로 그 분 본명에서 따온것이다. 그래서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그분의 리더십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시사회때 있었다. 현장에서 무대인사를 하는데 어떤 젊은 여성이 '저, 필선이 딸이에요' 하시는 거였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실제로 한필선 님 따님이셨다. 그런데 저 뒤에 계시던 한필선 님께서 손을 격하게 흔드시면서 '영화 잘 봤어요, 혜리씨' 이러 시는데 영화보다 너무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었다.(크게 웃음) 내가 연기한 필선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시길래 제가 상상을 덜 했구나 싶었다. 이후에 필선님 따님이 내게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절대 볼 수 없을 뻔했던 저희 엄마의 청춘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씌어 있었다. 대기실에서 그 편지를 읽고 펑펑 울었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인터뷰 준비 하면서 과거 인터뷰와 여러 자료를 살피다가 흥미로웠던 대목을 발견햇다. '물괴'때 선배들의 휴식을 준비하는 과정과 '놀토' 하차때 스태프 회식을 주선하신 에피소드가 인상적 이었다.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서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시며 진짜 친구, 가족 관계 형성을 만들어 나가시는것 같았다. 그런 가치관을 갖게된 이유와 계기가 있으신지?
'놀라운 토요일' 당시 내가 하차한다고 했을때, 그때 제작진이 롤링페이퍼를 만들어 선물로 줬다. 여기에 감사패까지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마웠고, 이렇게 사람들이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니 나도 그렇게 해주게 된것 같앗다. 이후에 그게 버릇이 된것 같다. 나도 애쓴다고 완성되는 관계가 아닌데, 이렇게 사람들에게 진심을 드러내면 다들 좋아하는구나 라는걸 느끼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고 더 해주고 싶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3부에서 계속…
- 감독
- 출연
- 백하이,권유나,염지영,이한주,박효은,이찬형,정다정
- 평점
-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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