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로만 보던 태블릿 PC를 세로로 세울 수 있다고?

2023년 10회를 맞은 ‘생활발명코리아’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창출사업입니다. 접수한 아이디어가 심사를 통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체화 할 수 있는데요. 지난 10년간 생활발명코리아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1만 7568건으로, 이 중 106건의 아이디어가 상품화 되었습니다. 올해 대통령 상을 수상한 아이디어를 비롯하여 역대 수상 제품 등 자세한 내용은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하세요!

가로로만 보던 태블릿PC 이젠 세로로 세울 수 있겠네!
생활 속 불편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생활발명코리아 10년 어떤 아이디어 제품들이?
‘2023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에서 태블릿PC를 가로와 세로로 모두 세울 수 있는 ‘양방향 필기각 태블릿 케이스’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사진 특허청

수업을 들을 때나 필기를 할 때 공책보다 태블릿PC가 더 익숙한 시대입니다. 휴대가 간편하고 자료도 금방 찾을 수 있어서입니다. 태블릿PC의 보관과 필기를 돕기 위해 시중에서는 다양한 태블릿PC 케이스가 판매 중입니다. 김유나(25) 씨는 케이스를 구입할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왜 태블릿PC 케이스들은 가로 방향 받침만 있는 걸까? 세로 방향 받침이 있으면 태블릿PC를 세로로 볼 수 있을 텐데.’ 궁리 끝에 김 씨는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가 만든 태블릿PC 케이스는 기존 가로 3선 케이스에 세로 3선을 더하는 아이디어만으로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로와 세로 3선을 활용해 원하는 방향, 원하는 각도의 필기각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김 씨의 ‘가로 세로 양방향 필기각 태블릿 케이스’는 ‘2023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2023년 10회를 맞은 ‘생활발명코리아’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창출사업입니다. 접수한 아이디어가 심사를 통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면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접수는 지식재산권으로 출원하지 않은 창작 아이디어(부문1)와 지식재산권으로 출원했지만 제품으로는 개발된 적 없는 아이디어(부문2)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됩니다. 부문1은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지식재산 출원과 창업 및 사업화 교육을 받습니다. 부문2 역시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사업화 컨설팅을 받습니다.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후 교육을 수료하면 최종 심사대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최종 심사는 생활발명코리아 누리집에서 진행하는 국민참여 심사(25%)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전문가 심사(75%)로 진행됩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시장성 있는 생활밀착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선정해 지식재산 전문가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저작권 문제는 물론 사업화까지 지원한다”며 “발명 아이디어가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나 출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활발명코리아’의 궁극 목표는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생활발명코리아 10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를 찾은 이인실 특허청장이 제품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생활발명코리아

지난 10년간 생활발명코리아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1만 7568건입니다. 이 중 384건이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았고 136명이 창업, 106건의 아이디어가 상품화됐습니다.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창업한 한 제안자는 “발명 아이디어 하나 냈을 뿐인데 생활발명코리아 덕분에 창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상품화까지 성공한 제안자 대부분은 생활발명코리아 이후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리며 도전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번에 접수된 아이디어는 총 1967건으로 약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선정된 아이디어 39건은 지난 7월부터 약 4개월간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았고 사업화 맞춤 컨설팅도 받았습니다. 이 중 최종심사 대상에 오른 30건이 순위를 확정했습니다.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생활발명코리아 시상식’에는 이인실 특허청장, 김순선 한국여성발명협회장을 비롯해 지식재산 유관기관장, 수상자, 관람객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기적으로 먹는 약을 꺼낸 후 뚜껑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복용 여부를 표시해주는 황은영 씨의 ‘약 보관함’은 국회의장상을 받았습니다. 안소윤 씨는 냄비 밖으로 손실되는 열을 도넛 형태의 주전자에 전달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캠핑용 도넛 주전자’를 개발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밖에 ▲자동식 물 공급으로 손쉽게 화분을 관리하는 ‘싱글화분’ ▲콘택트렌즈 착용 가능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렌즈 세척기’ ▲통집(원룸) 등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1인가구를 위한 ‘수직수평 접이식 다리미판’ 등 최근 소비 경향에 맞는 발명 아이디어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10주년 기념 반짝매장(팝업스토어)을 마련해 그간 지원을 통해 사업화에 성공해 출시된 제품 30여 점을 모아 전시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사전 참가 신청을 한 누리꾼 60명을 초대해 발명 제품을 홍보하고 1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여성 발명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기울여준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꿈과 열정을 가진 여성들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