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하는 SG헬스케어…FI '수익률 250% ' 잭팟 기대 [넘버스]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 2021'에 참석한 SG헬스케어 /사진 제공=SG헬스케어

의료영상진단기기 전문 제조 업체 SG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근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SG헬스케어에 초기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250%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

SG헬스케어는 디지털 X레이, C-arm,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진단기기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는 12월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SG헬스케어는 하나금융22호스팩과 스팩소멸합병 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달 승인을 받았다. 스팩소멸합병은 비상장사인 합병 대상 기업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소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상장 제도다. 여기서 스팩은 인수합병(M&A)을 위해 증권시장에 상장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회사를 찾아 인수하거나 서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팩소멸합병은 상장 문턱이 일반상장보다 낮고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요예측 실패와 공모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SG헬스케어와 하나금융22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 6310원과 2000원이며, 양사 간 합병비율은 1대0.3169572다. 합병 이후 총발행주식 수는 1100만4912주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10월29일에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12월3일로 예정됐다.

현재 여러 FI들이 SG헬스케어의 지분을 들고 있어 상장할 경우 이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G헬스케어의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주주는 삼성증권(7.9%), L&S벤처캐피탈(6.6%), 포스코기술투자(6.6%), HB인베스트먼트(3.3%), 한국투자증권(2.4%), 모비릭스파트너스(1.6%) 등이다. FI들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약 32%에 달한다.

앞서 SG헬스케어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KTBN7호벤처투자조합, L&S벤처캐피탈의 L&S 신성장동력글로벌스타투자조합, 포스코기술투자의 성장사다리POSCO K-Growth글로벌펀드 등이 투자를 집행했다. 당시 SG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21년에는 삼성증권, 한양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단계에서 투자했다.

SG헬스케어의 합병가액과 합병 이후 발행주식 수로 계산했을 때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이다. 시리즈A 당시 투자한 L&S벤처캐피탈과 포스코기술투자는 250%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7호벤처투자조합을 청산하면서 보유하던 구주 7.7%를 모두 매각해 엑시트한 상태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