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그리움이 물씬...‘백양꽃’(Orange-flower surprise lily)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백양꽃'(Orange-flower surprise lily), 꽃말은 ‘초가을의 그리움', '진한 미소’.

백양꽃. / 송정섭

요즘 정읍 내장산 경내에 가면 백양꽃이 한창이다. 상사화류 중 중간쯤 피는 종으로 색상이 유독 곱다. 이런 그리움과 미소라면 상대가 누구라도 행복한 만남이다.

백양꽃. / 송정섭

알뿌리 식물답게 꽃이 화려하다. 상사화 중 추위에 약한 편이라 주로 남부에서 대군락을 볼 수 있다. 우리 마을 계곡 주변에도 무수히 많은 군락들이 있다. 구근들이 장마철에 떠내려와 뻘에 묻히고, 물이 빠지고 나면 그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포기를 키운다.

백양꽃. / 송정섭

상사화는 여름과 가을을 이어주는 꽃이다. 백양꽃이 만발하면 이제 더위 끝, 가을 시작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입추라서 가을이 온 게 아니라 백양꽃 만발하니 가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