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쉐보레의 고성능 모델 엘카미노 SS(EL Camino SS)가 전기 스포츠카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가능성이 그렇게 희박한 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GM 테크센터에서 1972년형 엘카미노 SS를 데일리카 등 글로벌 언론에 공개했다. 그것도 기존 가솔린 모델이 아니라 순수 전기 스포츠카 버전으로 내놨다. 엘카미노는 차량 스타일에 따라 쿠페형(Coupe Utility Vehicle), 로드스터(Roadster Utility), 로드스터 픽업(Roadster Pickup) 등으로 불려왔다.

이번에 공개된 엘카미노 SS는 컨버터블 모델로 소프트 탑이 적용된 오픈카에 속한다. 3세대 모델로 쉐보레 쉐빌(Chevelle) 모델을 베이스로 제작됐다. 실내와 외관 디자인은 당시 모습 그대로인 점도 눈에 띈다. 가느다란 스티어링 휠,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정도로 낡아 보이는 가죽 시트는 50년 전과 같은 모습이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원형의 헤드램프와 사각형 램프, 크롬이 적용된 날카로운 범퍼, 직선이 강조된 차체 라인도 그대로여서 정통 스포츠카로서의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엔진룸에는 전동화 작업으로 전기모터 등이 적용됐고, 트렁크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자리잡았다. 전기모터 뿐 아니라 배터리의 용량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배터리는 대형 사이즈라는 점에서 400V 배터리 2개가 탑재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차량은 쉐보레 브랜드에서 직접 제작한 건 아니다. 미시간주 브라이튼의 링겐펠터 퍼포먼스 엔지니어링(Lingenfelter Performance Engineering) 튜닝사에서 전기차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게 GM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부제원은 이곳 튜닝사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
GM 관계자는 “GM은 전동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포토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며 “수십년이 지난 쉐비(Chevy, 쉐보레 브랜드의 애칭)나 캐딜락 등 GM 산하 브랜드 차량이더라도 퍼포먼스 튜닝사를 통해 재현할 수 있다”고 했다.

GM 측에서는 전기모터, 배터리 등 전동화 작업을 위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퍼포먼스 튜닝사에서는 튜닝 경험과 수준 높은 기술력 등의 노하우를 통해 양사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튜닝 문화가 활성화 됐다는 걸 감안하면, 수십년 전 명성을 날렸던 잊혀졌던 전설적인 차들도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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