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결혼 아십니까?” 관광객과 5일 동안만 ‘찐한’ 결혼생활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트리뷴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남성 관광객이 신붓값 500달러(약 66만 원)를 내고 시골 여성들을 임시 아내로 맞이하는 ‘쾌락 결혼’ 관행이 알려지며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실상 성매매와 다를 게 없기 때문으로, 일각에서는 쾌락 결혼을 시아파 이슬람 문화의 일부로 보기도 하지만 이슬람 학자 대다수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관행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네시아 서부에 위치한 산악 휴양지 ‘코타 분가’에서는 남성 관광객들이 결혼 중개업체들을 통해 임시 결혼할 현지 여성들을 소개받는다고 보도했다.

양측이 합의하면 남성 관광객과 현지 여성은 비공식적인 결혼식을 치르고 여성에게 신붓값이 지불된다. 임시 아내가 된 여성은 남성 관광객과 성관계를 맺고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이 여행을 마치고 출국하면 당연히 결혼 생활도 끝난다.

보도에 따르면 카하야라는 여성은 17세부터 임시 아내로 일했다. 그는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15번 이상 결혼했다"며 "남편은 모두 중동에서 왔다"고 전했다. 특히 카하야의 첫 번째 임시 남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50대 관광객이었다. 해당 남성은 카하야에게 신붓값으로 850달러(약 113만 원)를 지불했다. 결혼식을 치르고 5일 뒤 첫 남편은 귀국했고, 둘은 이혼했다.

다만 중개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면 카하야에게 남은 돈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하야는 결혼할 때마다 300달러에서 500달러를 벌었고, 받은 돈으로 집세를 내고 아픈 조부모를 돌본다.

이에 대해 SCMP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가족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결혼의 근본적인 목적과 모순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법률에도 저촉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