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심사대에 오른 AI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07%
S&P 500 ▲0.41%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1.11%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주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가파른 매도세를 뒤로하고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1.11% 반등했고, S&P 500 지수도 0.41% 상승했습니다. 반면 다우 지수는 36.38포인트(0.07%) 내리며 약보합권에 머물렀어요.

이날 반등을 주도한 건 반도체 종목들이었습니다.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인텔이 2% 올랐고, AMD(1.8%)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약 3%)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기술주가 하루 만에 반등했음에도 시장 바닥에 깔린 경계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가 4.5% 급락하며 4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고, 정보기술(IT) 섹터는 주간 기준으로 6% 넘게 빠지며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기 때문인데요.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들은 역사상 가장 큰 비중으로 기술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매도세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모든 AI 투자가 결국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떠안은 부채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자본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를 훨씬 더 엄격하고 까다롭게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빚으로 쌓아 올린 AI', 수익성 시험대에 서다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월스트리트의 시선이 여전히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시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AI 랠리가 '막대한 부채 부담'과 '더딘 수익 회수 속도'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이날 시장의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준 곳은 '네오클라우드(Neocloud)'의 대표 주자인 코어위브(CoreWeave)였습니다. 코어위브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상향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0.4% 하락 마감했는데요. 부채 상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지난주에만 주가가 25% 넘게 폭락한 바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채 시장에서는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디스트레스(부실 위기)' 수준까지 치솟으며 채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요.

‘네오클라우드'와 'CDS'는 왜 중요할까요? 네오클라우드(Neocloud)는 아마존(AWS)이나 마이크로소프트(Azure) 같은 전통적인 빅테크 클라우드와 달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GPU)를 대규모로 사들여 AI 개발 스타트업에 특화 임대해 주는 신흥 클라우드 기업들을 뜻해요. 급성장하고 있지만 최신 칩과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천문학적인 빚을 냈기 때문에, 금리가 높거나 자금 조달이 막히면 가장 먼저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는 취약한 고리입니다.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빚을 갚지 못하고 부도가 났을 때 원금을 돌려받기 위해 가입하는 일종의 '파산 보험'이에요. CDS 수치가 부실 수준까지 뛰었다는 건 채권 시장에서 이 기업의 채무 불이행 위험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음입니다.

여기에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실적 소식도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8억 달러로 전 분기(116억 달러) 대비 늘어났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구축 비용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어요.

설상가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 탓에 국제유가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 내 상선 피격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원유 터미널을 타격하는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격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2027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22% 급등하며 배럴당 103.66달러로 올라섰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고금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부채가 많은 AI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한층 가중시킵니다. "AI 투자는 금리 인상에도 끄떡없다"던 기존의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죠.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메타 플랫폼스와 테슬라의 성적표로 쏠리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통해 실제 돈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숫자로 증명해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주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올해 AI 대형 IPO, 엔트로픽만 남았다? 🚀

올해 기대받던 주요 테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미뤄진 가운데, AI 스타트업 '엔트로픽'이 올해 상장을 공식 발표할 마지막 주자로 떠올랐어요.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올해 공식 상장 발표 확률이 50%를 넘는 주요 기업은 75%를 기록한 엔트로픽이 유일한데요. 최대 라이벌인 오픈AI마저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올해 상장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의 모든 관심이 앤트로픽에 쏠리고 있어요.

구글의 '착한' 데이터센터 🌍

구글이 미네소타주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지역 전력망을 친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나섰어요! 막대한 전력 소모로 지역 주민들에게 요금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글이 직접 풍력과 태양광 등 대규모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건데요. 심지어 예상보다 전기를 덜 쓰더라도 최소 75%의 인프라 사용료를 꾸준히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며, AI 시대에 데이터센터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오픈AI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

오픈AI 본사 임원 회의실에 몰래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전직 엔지니어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측이 보석금을 전액 부담하겠다며 석방을 보증하고 나섰지만, 미국 법원은 피고인이 해외로 도주할 위험이 매우 높다며 이를 거부한 건데요. 도청 장치가 발견된 회의실은 미 정부 당국자들과의 극비 회담 등이 열리던 곳이라, 미국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아마존, 코드 수정 없이 자체 칩 쓰는 '토치뉴런' 공개

출처 = 아마존 홈페이지

엔비디아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정면으로 뚫어낸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의 가장 큰 무기를 무너뜨릴 우회로를 찾았습니다.

19일(현지시간) 아마존은 파이토치(PyTorch) 기반의 AI 코드를 자사의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소스 도구인 '토치뉴런(TorchNeuron)'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개발자들은 기존에 짜둔 복잡한 전체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 없이 아주 약간의 설정 변경만으로 아마존의 칩을 활용할 수 있어요.

아마존의 이번 행보가 위협적인 이유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장악한 진짜 비결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직접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순히 성능 좋은 반도체 하드웨어가 아니라 수많은 개발자들이 이미 수년간 적응해 온 쿠다(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습니다. 다른 회사의 칩으로 갈아타려면 기존의 쿠다 환경에 맞춰진 코드를 전부 새로 작성해야 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전환 비용)이 발생하죠. 아마존은 개발자들이 겪는 이 번거로운 전환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엔비디아의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자체 칩 트레이니엄 고객층 넓히며 클라우드 주도권 확보
아마존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만든 AI 칩 사업을 널리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미 앤트로픽이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칩을 핵심 컴퓨팅 장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로봇 공학이나 음성 AI 등 다양한 분야의 30개 이상 초기 고객사들이 토치뉴런 도구를 활용하고 있어요. 다른 칩으로 넘어가는 작업이 덜 힘들어진다면 더 많은 개발자들이 비싼 엔비디아 대신 아마존의 자체 인프라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수년 동안 탄탄하게 다져진 엔비디아의 쿠다 생태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아마존 역시 까다로운 AI 작업 환경에서 자사의 칩이 충분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계속 증명해내야 하죠.

하지만 개발자들이 여러 플랫폼 사이를 쉽게 옮겨 다닐 수 있게 된다면 클라우드 고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아마존은 AI 인프라 비용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소프트웨어 장벽을 낮춰 엔비디아의 해자를 좁히려는 아마존의 시도가 실제 자체 칩 수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어요.

아마존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8% 상승한 262.4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7% 올랐어요.


🗞 글: 오진석, 뉴욕, 이채린, 김은진, 김도희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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