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서 시작된 130년…'군악'이 유산이 되다

1896년 대한제국 서양식 군악대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군악 130년의 역사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국방부 군악대대 정기연주회를 통해 ‘호국의 유산’으로 조명받았다.

국가의 의장과 군례, 국난 극복의 현장마다 울려 퍼진 군악은 기능적 음악을 넘어 한 나라의 호국 정신과 문화적 기상을 상징해 왔다. 지난 7월 2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2026년 국방부 군악대대 정기연주회 ‘HERITAGE : The Patriotic Resonance’는 대한민국 군악 130년의 역사와 나아갈 방향을 무대에 담아냈다.

"1896년 서양식 군악대…1900년 정식 창설"

대한민국 군악의 역사는 1896년 대한제국 서양식 군악대의 첫발에서 시작됐다. 이후 1900년 고종 황제의 칙령에 의해 정식 창설되며 기틀을 갖췄다.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광복,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군악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이번 연주회는 그 130년의 궤적을 ‘Heritage(유산)’라는 하나의 철학으로 꿰어냈다.

"서양 브라스밴드 넘어 '취타대' 전통까지"

공연 장소로 대형 복합공연장이 아닌 국립국악원 예악당을 택한 점은 상징적이다. 대한민국 군악의 뿌리가 서양 브라스밴드에만 머물지 않고, 조선시대 왕의 행차와 군령을 전하던 ‘취타대’ 전통과 맥을 같이한다는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른 군악대원들은 취타대의 기개 넘치는 연주부터 오케스트라의 정교한 합주까지 유감없이 펼쳐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호국의 울림'"

징으로 시작한 대취타의 장엄한 울림은 서양·국악·전자악기가 어우러지는 사운드로 확장돼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호국의 울림’을 완성했다. AI 영상으로 되살아난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등 한국적 미감을 담은 영상은 전통에서 현대 창작, 미래로 나아가는 음악적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이들이 해석하고 계승할 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유산이 된다. 130년 동안 이 땅을 지켜온 군악은 그 뿌리를 되새기며 미래 세대에게 전할 찬란한 유산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군악이 걸어온 길은 곧 대한민국 호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