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처음 알려졌어요" 금계국이 뒤덮은 2.5km 황금빛 꽃길

서악동 큰금계국길 / 사진=경주 공식블로그 최인준

샛노란 꽃물결이 경주의 여름을 가장 먼저 알린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도 계절의 색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 중에서도 6월은 금계국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다.

형산강을 따라 조용히 흐르는 서천뚝방길, 그 중에서도 ‘큰금계국길’이라 불리는 서악동 일대는 자연이 그려낸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여름의 문턱을 가장 생기 있게 물들인다.

금계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란 코스모스’로 불리는 금계국은 경주 서천둔치 일대에서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뤘다.

제방을 정비하던 중 뿌린 씨앗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인위적인 손길 없이도 여름이 되면 길가를 가득 채우는 노란 꽃밭이 되었다.

서악동 큰금계국길 / 사진=경주 공식블로그 최인준

약 2.5km에 이르는 서천교에서 장매마을까지의 둑방길은 관광지 특유의 북적임이 없다. 대신 고요하고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꽃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6월 중순부터 8월 사이, 금계국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에는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가 된다.

둑방을 따라 이어지는 길엔 중간중간 앉아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어,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함께 느긋해진다.

서악동 큰금계국길 / 사진=경주 공식블로그 최인준

서악동 큰금계국길의 진정한 매력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전혀 없다는 데 있다.

굳이 명소를 찍고 다니거나 복잡한 일정을 짤 필요 없이, 그냥 꽃 사이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서악동 큰금계국길 / 사진=경주 공식블로그 최인준

샛노란 배경 앞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기만 해도 한 장면 가득 여름이 담기고, 꽃길 위에서 나누는 대화나 침묵은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가로운 나들이도, 조용한 풍경 속 혼자만의 시간도 이곳이라면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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