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2위 그 영화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어느 겨울, 오래된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도착합니다. 그 안에는 1999년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2022년 10월 공개된 이 영화는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2위까지 올랐습니다.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20세기 소녀입니다. 공개 당시 국내보다 해외 반응이 더 뜨거웠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2위

2022년 10월 21일 공개된 이 작품은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23일 전 세계 영화 부문 6위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25일에는 5위, 27일에는 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공개 사흘 만의 기록이었습니다. 같은 시기 공개된 다른 작품들이 좀처럼 순위권에 오르지 못하던 상황이라, 한국형 첫사랑 영화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 통했다는 점이 더 주목받았습니다.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우정이 먼저인 열일곱

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한 열일곱 살 보라는 절친한 친구 연두의 첫사랑을 이뤄 주기 위해 나섭니다. 대신 정보를 모으고 관찰하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마음이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김유정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사랑보다 일하면서 아팠던 기억이 더 크다며, 우정에 무게를 둔 이 이야기에 끌렸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세기말 감성이라는 무기

삐삐와 비디오테이프, 교복과 브라운관이 화면을 채웁니다. 1999년이라는 특정 시점을 정확하게 재현하면서,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도 낯선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방우리 감독은 클리셰가 아니라 클래식으로 봐준 전 세계 관객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고, 한국형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해외 반응이 더 즉각적이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교복을 입은 배우들

김유정과 함께 노윤서, 박정우, 변우석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일곱을 연기했습니다. 1991년생인 변우석은 30대에 교복을 입고 촬영에 임하며, 짝사랑으로 끝나 고백도 못 했던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꺼내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실제 나이와 배역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공개 이후 그 부분을 지적하는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뻔한 이야기가 통한 이유

줄거리만 놓고 보면 익숙한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순위에 오른 배경으로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 올린 전개가 꼽혔습니다. 낡은 비디오테이프에서 출발해 1999년으로 시청자를 데려가는 구성이 공감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 공개 직후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사진=영화 '20세기 소녀'

지금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 몰아치는 후반부 때문에 손수건을 준비하라는 후기가 유독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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