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오타니 30호, MVP는 PCA 우세… 역전 카드는 마운드

448피트 대형포로 6년 연속 30 홈런, 최근 2경기 3 홈런

PCA 31 홈런·31 도루에 MLB 정상급 중견수 수비… 종합 기여도 우위

美 현지 MVP 판세 PCA 우세… 오타니에게 남은 최대 변수는 투수 복귀
▲ 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이 공개한 콜로라도 원정 경기 타격 장면.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스탠딩아웃 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6년 연속 30 홈런 고지를 밟았다. 더 뜨거운 경쟁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루, 라이언 펠트너가 던진 초구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MLB의 첨단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Statcast) 기준 타구 속도는 시속 105.6마일(약 170.0㎞), 비거리 448피트(약 136.6m), 발사각 33도였다. 전날 28·29호를 몰아친 오타니는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쌓았다. 다저스도 7-6으로 이겼다.

2021년 46 홈런을 시작으로 2022년 34개, 2023년 44개를 기록했다. 다저스 이적 첫해인 2024년 54개, 지난해 55개에 이어 올해도 30개를 채웠다. 6 시즌 연속 30 홈런이다.

▲ LA 다저스 선수가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다저스 입단 후 3 시즌 홈런은 139개다. 새로운 팀에서 뛴 첫 3 시즌 기준 메이저리그 역대 4위다. 마크 맥과이어가 세인트루이스에서 기록한 159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텍사스 156개,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148개 다음이다.

화려한 기록에도 MVP 경쟁은 오타니 독주와 거리가 멀다.

30 홈런 오타니보다 한 발 앞선 PCA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시카고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다.

미국에서는 이름 앞글자를 따 PCA라고 부른다. 국내 팬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2026 시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로 올라섰다.

PCA는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 첫 타석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때렸다. 전날에는 선두타자 홈런에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시즌 30 홈런과 30 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30-30’도 2년 연속 완성했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함께 갖춰야 가능한 기록이다. 컵스 선수 최초다.

오타니의 공격력도 강하다. 19일 경기 종료 기준 타율 0.294, 30 홈런, 80타점, OPS 0.948을 기록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다. 얼마나 자주 출루하고 얼마나 강한 장타를 만드는지 한 번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타격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공격 생산력이 좋다.

PCA는 타율 0.282, 31 홈런, 79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하나 차이다.

MVP 판세를 가른 부분은 방망이 밖에 있다.

31 홈런·31 도루에 정상급 중견수 수비

PCA는 수비에서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대표적인 수비 지표가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 기여)다. 평균적인 야수와 비교해 어려운 타구를 얼마나 더 많이 아웃으로 처리했는지 계산한다.
PCA는 최근 집계에서 OAA 22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렸다. 평범한 중견수라면 안타가 될 타구를 더 많이 잡아냈다는 의미다.

필딩 런 밸류(Fielding Run Value)도 24를 기록했다. 수비로 상대 득점을 얼마나 줄였는지 점수 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31 도루도 있다.

오타니가 타석에서 더 높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다면 PCA는 타격과 주루, 수비에서 고르게 기여도를 쌓았다.

8.2 대 7.0…WAR에서 벌어진 격차

▲ 오타니 쇼헤이와 피트 크로우-암스트롱(PCA)의 2026 NL MVP 경쟁 비교. 자료=MLB.com, Baseball Savant 정리=스탠딩아웃 뉴스

차이는 WAR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팬그래프 집계에서 PCA는 8.2 fWAR, 오타니는 7.0 fWAR를 기록했다.

WAR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다. 평범한 대체선수를 기용했을 때와 비교해 해당 선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더 기여했는지를 승수로 환산한 종합 지표다.

타율과 홈런만 계산하지 않는다. 타격과 주루, 수비, 포지션 가치 등을 함께 반영한다.

앞에 붙은 f는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FanGraphs)가 계산한 WAR라는 뜻이다. 사이트마다 계산 방식이 조금씩 달라 WAR 수치도 차이가 날 수 있다.

PCA에게는 31 홈런과 31 도루, 중견수 수비가 더해진다.

오타니에게는 타격과 투수 성적이 함께 들어간다.

7월 이후 투수 등판이 멈추면서 오타니가 쌓을 수 있었던 투타 겸업 가치도 함께 멈췄다.

미국 현지 MVP 판세도 PCA 우위

미국 현지 평가에서도 PCA가 앞선다.
ESPN이 집계한 미국 스포츠베팅 업체 드래프트킹스의 NL MVP 배당은 PCA -155, 오타니 +125였다.

미국식 배당에서 마이너스(-) 숫자가 붙은 선수는 현재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PCA가 오타니보다 앞서 있다는 시장 평가다.

배당이 MVP 투표 결과를 정하지는 않는다. 시즌 흐름과 현지 평가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참고 지표다.

ESPN도 NL MVP 경쟁을 사실상 두 선수의 맞대결로 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PCA의 중견수 수비와 공격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경쟁자가 등장한 상황이 오타니의 경기력에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남겼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 옆에 PCA를 세웠다

일본 현지 보도에서도 PCA의 비중이 커졌다.

야구 전문매체 Full-Count는 오타니의 6년 연속 30 홈런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PCA의 2년 연속 30-30과 MVP 경쟁도 함께 조명했다.

오타니의 홈런 기록만 따로 보던 흐름에서 두 선수의 시즌 전체 가치를 비교하는 보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오타니는 30 홈런, PCA는 31 홈런이다.

오타니의 OPS는 PCA보다 높다.

PCA에게는 31 도루와 메이저리그 정상급 중견수 수비가 있다.

MVP 경쟁을 홈런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 LA 다저스 선수가 콜로라도 원정 경기 중 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30호보다 중요한 35구… 오타니의 역전 카드는 마운드

오타니에게 가장 큰 변수는 오른팔이다.

오타니는 왼쪽 무릎 염증으로 7월 3일 이후 투수로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 투수 성적은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 85⅔이닝 95 탈삼진, WHIP 0.95다.

WHIP는 한 이닝에 볼넷과 안타로 몇 명의 주자를 내보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아래면 정상급 수치로 평가된다.

오타니의 0.95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로도 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는 숫자다.

복귀 준비도 다시 시작됐다.

오타니는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35구를 던졌다. 다음 단계로 실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이 거론된다. 정식 경기 복귀 전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훈련이다.

선발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명타자로 시즌을 마치면 오타니는 PCA의 수비와 주루 가치를 공격력으로 따라잡아야 한다.

마운드에 다시 서면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

오타니는 이미 85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을 추가해 투수 기여도까지 다시 쌓기 시작하면 PCA에게 없는 투타 겸업 가치가 살아난다.

PCA는 31 홈런·31 도루와 정상급 중견수 수비를 앞세우고 있다.

오타니는 타율 0.294·30 홈런·OPS 0.948에 투수로 기록한 8승 2패·평균자책점 1.79가 있다.

남은 시즌 NL MVP 경쟁은 오타니의 선발 복귀와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6년 연속 30 홈런을 채운 오타니에게 다음 승부처는 타석이 아닌 마운드다.

‘오타니 미쳤다!’ 6년 연속 30 홈런 달성 직전인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30 홈런 달성과 투수 복귀 준비 과정을 담았다. 영상=스포타임(SPOTV TIME) 공식 유튜브 채널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