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에 항암제 등 생산 중단…6400억 손실 추산

문세영 기자 2026. 5. 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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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 예고에 따르면 5일까지 하루 더 파업이 이어질 예정으로 사측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했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1~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 및 기업 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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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 예고에 따르면 5일까지 하루 더 파업이 이어질 예정으로 사측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했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1~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4000명 중 28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삼성바이오 직원 5455명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다. 

노조 측의 요구안은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지급 등이다. 회사는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해 (노조 요구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회사 "노조, 경영권 침해 요구" VS 노조 "정상 운영 요청한 것"

노조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가 기업의 인사권 및 경영권과 직결된 사항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회사안과 조합 요구안의 의견 차를 좁힐 수 없었고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기업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범하려 한다는 회사 주장에 노조 측은 반박했다. 노조는 “노조 요구를 인사권, 경영권 요구로 규정한 건 사실과 다르다”며 “요구하는 건 경영권 장악이 아니라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정상적인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내 인사 문건이 유출됐다. 이 문건에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저성과자 선별 기준을 규정하고, 희망퇴직 유도 방안을 마련하고, 특정 부서에 유리한 고과 배분을 하는 등의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손실 규모, 분기 매출 절반 예상...파업 장기화될 수도

회사는 노조 파업으로 회사의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밝혔다. 파업 예고 시점보다 이른 4월 28일 원자재와 부자재를 소량 단위로 나눠 공정에 쓰이도록 준비하는 부서인 ‘자재 소분 부서’가 선제적으로 파업하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고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가용 인력을 활용해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의약품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여기엔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28~30일 부분 파업으로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회사는 5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최소 6400억원의 피해 규모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분기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 및 기업 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 교섭과 두 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4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가 이뤄질 예정이나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단순한 생산 지연을 넘어 의약품 공급에 공백이 생기거나 납기 지연으로 고객사 신뢰가 저하되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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