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으로 브랜드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브랜딩 컴퍼니 본 한주희 디자이너

맥락에 맞는 디자인. 컨텍스트를 고려한 브랜딩으로 개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춘 공간을 제안한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한주희 디자이너 @브랜딩 컴퍼니 본

브랜딩과 공간을 함께 다루는 스튜디오 본의 대표 디자이너이자 총괄 디렉터이다. 25년 차 디자이너로 F&B 전문 디자인회사의 디자인 팀장으로 근무 중 브랜딩과 공간이 분리되어 진행될 수 없음을 느껴 지금의 본을 출발시켰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컨트롤하며 특히 브랜딩을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되게 하는 일’에 집중, 컨설팅의 영역까지 깊이 있게 다루며 관계한 클라이언트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 F&B 업계에서 우수한 평판과 성공적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Q.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브랜딩 컴퍼니 본

본은 외식 산업에 특화된 브랜딩과 공간을 다루는 스튜디오로 출발해 영역을 확장해 왔다. 외식업의 경우 자영업 비율이 높고, 1년 내 폐업률이 매우 높은 비즈니스 분야이다. 우리는 스스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일로 규정하고 있고, 이는 대지에 깊게 뿌리를 내린 나무의 생장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한자 ‘근본 본本’은 그러한 우리의 모토와 비전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문자라고 여겨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Q.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했는지 궁금하다.
@브랜딩 컴퍼니 본

노보텔 대구, 호텔 소설재, 대구 공항, 포르쉐 빌딩, 근대 골목 단팥빵, 교촌치킨, 핸즈커피, 등 유명 기업의 브랜딩과 공간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지역의 소상공 브랜드들과도 수없이 협업해 왔다. 클라이언트 기업의 규모와 관계 없이 깊이 있는 브랜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본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혹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브랜딩 컴퍼니 본

어쩔 수 없이 근래에 마무리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떠올리게 되는데, 제주의 보름숲과 대구 달성군의 카페 묘운이다. 보름숲의 경우는 부지가 확정된 후 공터에서부터 구상을 함께했다. 아이덴티티 표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공간 그 자체를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자연 조성된 환경에 맞춰 건축에서부터 메뉴 전략에 이르는 전반에 깊이와 밀도가 있게 참여한 결과물이다. 본의 공간 브랜딩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브랜딩 컴퍼니 본

묘운의 경우 사육신 박팽년 후손들의 주거지에 전통 한옥으로 축조되었다. 비지정문화재인 충효당의 내부도 함께 디자인했다. 유행처럼 생겨나는 ‘한옥라이크’가 아닌, 전통의 한옥다운 공간과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할 수 있던 기회였다. 한국의 것은 대범하다. 질박함이 두드러진다. 치장을 위한 장식이 거의 없고, 공간을 구성하는 오브젝트들이 대체로 그 쓰임새가 분명하다. 프로젝트의 슬로건을 ‘쓰임새가 있는 아름다움’으로 설정하고, 전통 공예에 근본을 둔 여러 작가와도 협업했다.

Q. 자신만의 디자인 1순위 원칙은 무엇인가?
@브랜딩 컴퍼니 본

당위성이다. 필요 이상의 것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지점을 결코 대충 넘기지 않아야 한다. 물론 디렉터로서 그 당위의 선을 긋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자기 객관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한다.

Q. 그렇다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브랜딩 컴퍼니 본

고객 관점에 따른 판단이다. 상업 공간이라면 소유주는 클라이언트라 하더라도 반드시 공공성을 견지해야 한다.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은 치장 요소를 요구받을 경우, 최선을 다해 설득하는 편이다.

Q. 클라이언트들이 스튜디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브랜딩 컴퍼니 본

다수의 클라이언트에 의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스튜디오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게 바로 우리 본의 브랜드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Q.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곳에서 예산을 아끼더라도 꼭 이것만은 투자하라 권하고 싶은 게 있을까?
@브랜딩 컴퍼니 본

특정한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야 하는 지점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브랜딩의 과정에서 고유한 스토리를 추출하고 설정한다. 브랜드가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에 대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본의 역할이다. 모든 요소를 브랜드의 정체성과 스토리에 맞춰 ‘맥락’ 있게 정리하면서 집중할 요소를 결정해 적극 투자해야 한다. 단독으로서는 아름다운 것도 브랜드의 맥락에서 벗어난다면 군더더기에 불과하다.가구와 조명도 그렇지만 현재는 조경을 이야기하고 싶다.

Q.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브랜딩 컴퍼니 본

맥락에 맞는 디자인. 컨텍스트를 고려하지 않은 브랜딩과 공간은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브랜딩 컴퍼니 본

‘사람’과 ‘대화’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개성적인 존재이다. 클라이언트가 그리는 브랜드의 상과 취향이라는 관념적 요소에도 개성은 묻어나기 마련이다. 언제나 거기에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개성과 보편성을 두루 갖춘 생명력이 느껴지는 브랜드와 공간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Q.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인물이 있나?
Diter Rams

언제나 디터 람스. 분야를 넘어 현대의 모든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감재, 창호, 가구, 조명 브랜드가 있나? 어떤 브랜드이며, 그 이유는?
@브랜딩 컴퍼니 본

이 역시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를 좋아해 한 둘만 꼽기는 어렵다. 모든 마감과 비주얼 구성 요소를 기획할 때 ‘브랜드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 나가고자 노력하며, 요즘엔 다양한 분야의 국내 공예 디자이너들에게 관심이 있어 다양한 협업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