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지니 화장실 들락, 나올듯 말듯 '찔끔'…소변 증상 해결하려면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 박사)
전립선 방광 문제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소변 증상이 빈뇨다. 소변을 불특정하게 자주 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불편을 주는 증상이다. 보통의 경우 하루 평균 5~8회 정도 소변을 보면 정상인데 그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은 빈뇨로 평가할 수가 있다. 빈뇨 환자 중에는 한두 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거나 또 심하면 한 시간에도 여러 차례나 드나든다.
빈뇨는 세균 감염 등 여러 원인으로 방광에 염증이 있거나 방광 기능이 약해진 경우 흔히 나타난다. 소변을 오래 참거나 선천적으로 방광 기능이 약한 경우, 또는 드물지만 수술이나 허리 부상으로 인해 방광으로 가는 중추신경 계통에 문제가 생겨 방광 기능이 약해지기도 한다. 특히 간질성방광염은 방광 내벽이 섬유화되며 통증과 잦은 소변 증세가 나타나며, 젊은 여성에게 많은 과민성방광은 염증 또는 세균 감염 없이도 과도하게 방광이 민감해져 빈뇨 증세가 심해지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이나 만성전립선염을 앓는 남성 또한 빈뇨에 시달린다. 일중한의원이 전립선질환과 방광질환자 695명을 조사한 결과 낮시간 빈뇨 비율이 45%, 야간 빈뇨는 35.4%로 나타났다.
방광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주요 소변 증상으로 잔뇨도 많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특히 초음파 검사를 하면 소변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는 경우다. 잔뇨는 방광에서 소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서 생긴다. 방광이 제대로 수축하면 잔뇨 증상이나 소변이 남지 않게 되는데, 방광 기능이 약한 사람은 소변을 다 짜 주지 못해 잔뇨감을 호소하게 된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소변 전에 방광의 용적과 소변량을 체크하고, 소변 후에 바로 초음파 검사로 검사했을 때 20~30% 가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세가 심한 환자는 80% 이상이나 소변량이 남기도 한다.
세뇨는 소변이 가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상태다. 남성은 요도관의 길이가 20㎝ 정도인데,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비대해져 부풀어 오르면 심하게 요도관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중간에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는 원래부터 가늘지는 않는데 전립선 부종이나 비대증으로 인해 요도를 압박하면 요도관이 가늘어지며 증상이 심해진다. 주사기에 압력을 강하게 줘 밀어 넣으면 가늘더라도 세게 나오는 것처럼, 방광이 소변을 강하게 밀어내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짜주는 힘이 약하면 소변 굵기가 가늘고 약해진다.
이처럼 장기간 전립선 방광질환으로 인해 방광 기능이 약해지면 어쩔 수 없이 소변이 가늘게 쫄쫄 나오고, 시원치 않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세뇨에는 '지연뇨' '중단뇨'라는 게 있다. 지연뇨라는 것은 한참 뜸을 들여서 나오는 것이며, 중단뇨는 것은 소변을 보는 도중에 잠깐 중단됐다 나오는 증상이다. 역시 모두 방광 기능이 저하되어 짜주는 힘이 약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처럼 빈뇨, 잔뇨, 세뇨 등 3대 소변 증상은 방광 기능이 떨어졌다는 유력한 시그널이다. 이들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환자에 따라 급박뇨, 야간뇨도 동반된다. 소변이 남은 상태에서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또 마렵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다시 마려운 일이 반복된다. 그렇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은 자연히 소변 줄기가 가늘고 양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빈뇨가 잔뇨를 부르고, 소변 줄기가 급격히 가늘어지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근본 해결책은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등 원인 질환의 치료와 동시에, 방광 기능을 개선하여 수축과 이완을 원활하게 탄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또한 세뇨 증상의 경우 전립선의 부종이나 어떤 비대증이 심하지 않은데도 소변이 가늘고 시원치 않은 경우 방광 기능을 보하는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방광이 허약해진 방광 기허는 한의학에서 비교적 치료가 쉽고 잘 되는 질환이다. 방광 근육을 수축시키는 약재나 평활근 이완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이맘때는 빈뇨, 잔뇨, 세뇨 등 소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으로 나가는 수분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소변량이 많아지기도 하고, 전신의 근육이 수축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에너지 소모가 늘어 갑자기 소변이 마렵거나 자주 보게 된다. 특히 평소 전립선염이나 방광질환이 있다면 지금부터 더 세심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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