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빼면 대기업 본사 다 '인서울'…강남구 최다

안옥희 2026. 5. 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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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메카' 부·울·경 퇴조 뚜렷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HMM 등 대형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상장사의 서울 및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10곳 중 4곳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출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의 75%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매출 1000대 상장사 법인 소재지 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상장사 중 별도·개별 기준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상 주소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70%인 700개 기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서울특별시에 가장 많은 405개 기업(40.5%)이 밀집해 있었으며, 경기도가 263개사, 인천광역시가 32개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서울 집중도가 높았다. 지난해 매출 ‘10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상위 40개 기업 중 75%인 30개사가 서울에 법인 소재지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현대자동차와 기아, 강남구의 현대모비스·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매출 1위인 삼성전자(경기 수원시)와 3위 SK하이닉스(경기 이천시)의 본사는 경기도에, 현대제철의 본사는 인천 동구에 위치했다.

매출 톱 20개 기업 본사 소재지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시·군·구 단위 기초자치단체별 조사에서도 서울 강남구가 89개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00대 기업 본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 중구(63개사), 서울 서초구(47개사), 서울 영등포구(46개사) 등 서울 주요 자치구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시(63개사), 화성시(41개사), 용인시(28개사) 순으로 기업이 많았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부울경’ 권역에 가장 많은 111개 기업이 분포했다. 

이 중 경상남도는 50개사로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000대 기업을 배출했다. 거제시에 본사를 둔 한화오션이 대표적이다. 

이어 부산광역시에 37개사, 울산광역시에 24개사가 자리했다. 최근 본사 이전을 결정한 HMM이 합류하면서 부산도 매출 10조 원 이상 기업을 확보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매출 17조 원대)은 울산 동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경남 창원시가 25개사로 가장 많은 기업을 보유했다. 

창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두산에너빌리티 등 매출 1조 원 이상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돼 있다.

기타 권역별로는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에 87개사가 분포했다. 코웨이(충남 공주시), 현대엘리베이터(충북 충주시), KT&G(대전 대덕구), 한국콜마(세종 전의면) 등이 각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꼽혔다. 

대구·경북 권역은 59개사(경북 33개, 대구 26개)로 포스코홀딩스(경북 포항시)와 한국가스공사(대구 동구) 등이 소재해 있다.

호남권(전남·전북·광주)은 총 29개사에 그쳤다. 국내 상장사 매출 2위인 한국전력과 금호건설이 전남 나주시에, 하림이 전북 익산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밖에 강원특별자치도는 8개사(강원랜드 등), 제주특별자치도는 6개사(카카오·제주항공 등) 순으로 집계돼 지역 간 기업 편차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다 보니 비수도권과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여러 지표에서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려면 기업들이 비수도권으로 이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과 인센티브를 정부 차원에서 보다 명확히 제시하고, 장기적이고 일관된 관점의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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