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4살 딸, 아빠처럼 배우되고 싶다고‥가족 공개 부담 有”(수지맞은 우리)[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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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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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백성현이 아빠가 된 후 완전히 달라진 삶을 언급했다.

백성현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극본 남선혜/연출 박기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지맞은 우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채우리로 분한 백성현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결의 캐릭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고려거란전쟁’을 비롯해 최근에 선보이는 작품 모두 연기적인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백성현은 “가족이 생기고 난 다음부터 드라마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걸 스스로도 느낀다. 예전에는 ‘이게 말이 돼?’라고 했던 부분이 ‘사람 사는 게 그렇지’라고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라며 “보는 게 달라지니까 표현하는 것도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보시는 분들이 좋게 평가해 주시니까 옛날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힘이 나고, 더 재밌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1994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이 넘은 백성현은 고등학교 때까지 프로그래머, 소아과 의사 등 연기 외에도 다른 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탈하고 싶었을 때는 없었냐는 질문에 백성현은 “돌아보면 스스로 변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이만큼 했으니까 괜찮아’, ‘나는 달라’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라며 “연기라는 것에 부딪히고 극복하려는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시야를 갖게 됐을 수는 있지만 좀 더 빨리 비웠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가도 그건 못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백성현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오해와 헛소문으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진수지(함은정 분)의 모습에도 공감했다. 그는 “공인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연기도 중요한데 자세가 더 중요하다. 어릴 때도 선배님들에게 많이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무게를 확실히 느낀다”라며 “그것을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걸 부모가 되고, 계속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 같다. 많은 분에게 배우로서 연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 당연한 게 아니라 이걸 하기 위해서는 자세와 무게감을 인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백성현은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성숙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아빠가 된 후부터였다고 꼽았다. 백성현은 지난 2020년 4월 3살 연하 승무원 조다봄과 결혼해 슬하에 딸 서윤, 아들 승우를 두고 있다. 백성현은 “결혼도 너무 큰 인생의 이벤트인데 아빠라는 가장의 무게는 정말 다르더라. 그 무게를 많이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본 아내 반응을 묻자, 백성현은 “아내가 고마운 게 작품을 작품으로만 본다. 결혼하기 전에도 연극에 키스신이 있었는데도 1열에서 잘 보더라. 이번 작품도 몰입해서 보더라. 본인이 못 보면 따로 챙겨볼 정도였다. 못 하면 더 잘하라고 해준다”라고 답했다.

지난 2022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족을 공개했던 백성현은 10월 7일부터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아내와 함께 합류한다. 가족 공개에 대한 부담이 있었음을 털어놓은 백성현은 “가족 공개에 주저함이 살짝 생겼던 것 같다. 그래도 제작진 분들이 해주신 좋은 얘기에 용기를 냈다. 시청자 분들이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진짜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백성현은 자녀들에게 어떤 아빠일까. 백성현은 “한없이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사춘기가 와도 아빠한테는 모든 얘기를 하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딸이 다섯 살이 되고 본인 의사 표현을 하는데 내가 좋은 아빠가 되면 엄마가 나쁜 사람이 되더라. 내가 악역을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질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얘기한다”라고 설명했다.

백성현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언어천재 면모를 보였던 딸의 근황도 공개했다. 그는 “딸이 종일 말한다. 항상 귀를 붙잡고 귓속말을 한다. 둘째는 이제 말문이 트여서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아빠가 배우라는 것을 인지할 나이가 된 딸과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백성현은 “어린이집 버스에서 자랑한다고 하는데, 딸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 자존감이 이렇게 높을 수가 없다(웃음). 아빠가 배우라는 걸 아니까 ‘나도 배우 되고 싶어’라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되게 부끄러워 한다”라며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으면 배우를 못 한다고 얘기해줬다”라고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랜 아역 생활을 거쳐 현재에 이른 백성현은 자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배우라면 응원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성현은 “아빠가 TV에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기도 자신의 삶을 살아야만 본인의 색이 더 묻어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영향을 받아서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 아이가 선택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면 그때 시키고 싶다. 부모가 좋아서 아이를 끌고 갈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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