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만든 참사"..대전 노동단체 희생자 추모제 개최

강은선 2022. 9. 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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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씨는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열악한 여건에 놓인 노동자들이 희생되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남 일 같지 않다"고 울먹였다.

발언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이틀 전 7명의 하청노동자가 아울렛 화재 사고로 숨졌다"며 "왜 우리사회는 이처럼 안타까운 죽음을 멈출 수 없나"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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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오후 용산동 아울렛 현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인근 주민 이모(50)씨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러 왔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현장에 마련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직장 동료들과 분향소를 찾은 박모(40)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분향소를 찾았다. 박씨는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열악한 여건에 놓인 노동자들이 희생되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남 일 같지 않다”고 울먹였다.

시민 홍모(35)씨는 “제 또래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착잡했다”며 “좋은 곳으로 가시길,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분향소 옆 인도에서는 숨진 하청노동자 추모제가 열렸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등 노동단체와 시민 1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를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이틀 전 7명의 하청노동자가 아울렛 화재 사고로 숨졌다”며 “왜 우리사회는 이처럼 안타까운 죽음을 멈출 수 없나”고 규탄했다.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됐지만 1142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등 여전히 하루에 6∼7명의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한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적용해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등 노동단체와 시민 1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를 촉구했다. 강은선 기자
문성호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대전운동본부 대표는 “왜 노동자들의 일터는 노동자의 무덤이 돼야하고, 왜 노동자만 죽어야 하냐”고 개탄했다. 문 대표는 “노동자의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재벌과 기업이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며 “이런 불평등에 맞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을 지킬 수 있도록 투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남가현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삶의 불평등은 죽음까지 불평등하게 만들었다”며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그 기본을 지키자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불평등하고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 법 제정 취지에 맞게 강화하고 개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위험의 외주화 중단 및 하청노동자 안전대책 마련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강화 △ 하청노동자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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