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과 장소의 연결"… 티맵, '어디갈까' 출시로 매출 700억 시동

김성아 기자 2024. 9. 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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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쌓은 독보적 데이터 기반 '어디갈까' 서비스 출시
"올해 데이터 매출 700억 이상… 27년 비중 60% 달할 것"
티맵모빌리티는 '어디갈까' 서비스를 통해 이동과 장소를 연결하는 내비게이션과 '장소 에이전트'로의 역할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천명했다. 사진은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이종호 티맵 모빌리티 대표가 소개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머니S)
국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이 이동 관련 '슈퍼앱'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내비게이션 출시 23년 만에 '장소 에이전트'로의 역할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천명했다.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어디갈까는 사용자가 갈만한 장소의 발견부터 추천·검색·예약 기능을 통해 초개인화 된 로컬(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와 향후 코스제안까지 이동 전·후 모든 여정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장소 검색과 추천 로직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디갈까는 오직 티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라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이끄는 이동… 차별화된 '풀패키지' 서비스


사진은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이 '어디갈까'의 핵심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머니S)
핵심은 이동과 장소의 결합이다.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기능을 도입했다.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유저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이 두 탭은 유저가 간편하게 화면을 전환하면서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구성됐다. 신규 맛집일 경우는 '추천'탭을 새롭게 구성해 별도 추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장소 선정에 있어 핵심 고려사항인 사용자 리뷰는 유저의 경험 정보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실제 주행한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 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이렇게 작성된 주행인증리뷰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서 장소 상세 내 표출된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와 주행경험을 같이 리뷰할 수 있어 차량방문시 필요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트너십을 맺은 타플랫폼의 맛집 리뷰 등도 통합으로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티맵 인증뱃지도 도입한다. 인증뱃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집을 등록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지역 내 최신 이동횟수를 기반으로 선택지역의 상위 50개 장소정보를 랭킹으로 보여주고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는 티맵 랭킹뱃지를 부여한다.

장소 검색도 쉬워진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의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진다. 이동과 장소 탐색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이동 시 추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동 전과 이동 중간 경로상 맛집 추천도 향후 선보일 계획이다.

취합된 장소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료화 계획 검토 여부에 관해선 비즈플레이스기능 고도화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고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은 즉시 또는 곧 이동할 이용자 풀(Pool)을 확보하고 있어 티맵 내에서 장소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도 영업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제 사업주분들에게 비즈플레이스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향후 AI 기반 코스 추천 기능을 비롯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것"이라며 "유저의 이동패턴과 취향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보적인 데이터량 통해 수익성 강화… "연평균 50%대 성장 이룰 것"


사진은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가운데), 박서하 담당이 질의응답을 받는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올해를 데이터 사업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Data&Innovation) 담당은 "사용자와 사업자, 티맵모빌리티 3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사용자에게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와 요금할인 등 혜택을, 파트너사에게는 생산성 향상과 고객 유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같은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마케팅 플랫폼 ▲TMAP 오토)을 육성한다. 목적성이 강해 플랫폼 성장의 한계가 있는 내비 트래픽을 비내비 트레픽으로 적극 확장하기 위함이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비내비 트래픽의 성장을 통해 향후 광고 사업과 데이터 사업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물류·지자체·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예측·마케팅·최적경로 설정 등에 티맵데이터를 활용해 15% 이상 생산성을 향상한 성공사례들이 나왔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에 더해 B2C·B2G·B2B에 제공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지도·도로정보 ▲실시간 교통정보 ▲장소정보 등) 고도화와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어디갈까와 함께 선보인 티맵 비즈플레이스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주들이 모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쿠폰·고객분석·로컬 광고·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이같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현재 18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는 차량용 티맵 플랫폼 'TMAP 오토'도 차량과 티맵의 데이터를 결합해, 차량과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호 대표는 "오직 티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하고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특히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 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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