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딸이 엄마 결혼반지를 잠깐만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디자인을 참고하고 싶다는 말에 저는 별생각 없이 반지를 건넸습니다.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딸은 반지를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달 만에 반지를 돌려받은 날 저는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빌려 간 반지
제 결혼반지는 40년 동안 끼고 다녀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가느다란 금반지라 이곳저곳이 얇아지고 흠집도 가득했습니다. 딸은 그 반지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잠깐 빌려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손가락이 허전했지만 곧 돌려받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딸은 반지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돌렸습니다.

한 달 만에 받은 상자
한 달쯤 지나 딸이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상자를 열자 제 반지가 새것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닳아서 끊어질 것 같던 부분은 단단하게 다시 이어져 있었습니다. 딸은 오래된 금은방을 찾아다니며 원래 모양 그대로 고쳐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반지를 손에 들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반지 안쪽의 글씨
반지를 끼려는데 안쪽에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엄마 아빠의 40년, 고마워요라는 글이었습니다. 딸은 제 결혼 40주년 선물로 이걸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평생 끼고 다닌 반지가 닳아 가는 게 마음 아팠다고 했습니다. 저는 딸을 꼭 안고 한참 동안 울었습니다.

자식은 부모가 아끼는 물건에 담긴 세월까지 마음에 담아 두기도 합니다. 딸이 고쳐 온 반지에는 40년의 시간과 고마움이 함께 새겨져 있었습니다.오늘은 오래 간직해 온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가족과 나눠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이야기가 가족을 더 단단하게 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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