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 LNG선 점유율 8%→40%…척당 2000만달러 싸고 건조기간 36→16개월

중국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해 점유율이 지난해의 다섯 배 수준으로 뛰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18일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66척 가운데 중국 조선소가 26척을 수주했다.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8%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섯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건조 능력 확충과 가격·금융·납기 경쟁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

건조 가능 조선소 1곳에서 5곳으로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 조선소는 1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은 약 180억 위안, 우리 돈 약 3조8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건조 능력을 6척에서 10척으로 확대했다. 일부 핵심 부품은 자국에서 생산하고, 건조 기간도 36개월에서 16개월로 단축했다.

싸게 팔고, 돈까지 대준다

중국산 LNG선은 한국산보다 척당 약 2000만 달러 저렴하다. 평균 선가와 비교하면 4~8% 낮은 수준으로, 척당 2억5000만 달러 안팎인 대형 LNG선 시장에서 작지 않은 격차다. 저렴한 인건비와 자국산 철강이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금융 지원까지 더해졌다. 중국공상은행(ICBC) 계열 리스사 등이 LNG선을 발주해 소유한 뒤 선주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선주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조선소는 일감을 확보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중국이 조선·해운·리스 산업을 연계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시간도 무기

납기 역시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한국 조선 3사의 도크는 이미 수년치 일감으로 채워져 있어 신규 발주 선주가 인도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길다. 반면 건조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인 중국 조선소는 납기를 앞당기며 선주를 끌어들이고 있다. 기술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격과 금융, 납기가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대응 폭은 좁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조선소와 자동화 로봇 도입 같은 생산성 승부수가 거론된다. (사진 출처=각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