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9년 한 풀었다' 전북 상대 홈 승리 서울 김기동 감독 "클리말라 교체할지 고민 많았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김기동 감독이 FC서울의 징크스를 끊어냈다. 서울은 전북현대 상대로 9년 동안 없던 홈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전북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클리말라의 극적인 선제 결승골이 나오며 드라마같은 승리를 차지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워낙 중원 싸움이 치열해 결정적인 기회가 양 팀 모두에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은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살려 득점에 성공하며 버저비터 승리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경기를 진행하면서 후반까지 흐름을 봤을 때 0-0으로 끝내도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구나 생각했다. 전북과 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집념이 승리를 가져왔다. 또 팬들의 염원이 잘 전달됐다. 이런 큰 팀을 이긴 것이 선수들 성장에 도움될 것이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어떤 말을 해줬냐는 질문에 "20분까지는 주도한 대로 경기했다. 이후 상대 압박을 하면서 뒷쪽에서 풀어나가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있었다. 우리 포지션이 좋지 않아서 패스 길을 못 찾았다. 전반 끝나고 상대를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지 얘기했고 정범이가 들어가면서 잘해줬다"라고 답했다.
선수들이 모두 끝까지 인내심을 유지했다. 지난 라운드 FC안양전에서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무승부를 거뒀다. 반면교사가 된 모습이었다. 그는 "그날도 인내심을 유지하라고 얘기했고 라커룸에서 얘기했고 오늘도 나가기 전에 강조했다. 축구는 90분 동안 하는 거고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줄 수도 있는데 흥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뭘 해애하는지 인지하고 냉정하게 하자고 얘기했다. 주장 진수도 나가기 전에 냉정하자고 얘기했다. 안양전이 교훈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결승골 주인공 클리말라를 중간에 교체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많은 찬스 만들기 보단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클리말라가 어떤 경기했나 싶을 정도 보이지 않았다. 교체를 해줘야 하나, 민규도 교체해야 하나 고민 많았다. 안 좋은 흐름으로 갈수록 교체를 왜 3명 밖에 안 했냐고 팬들도 말씀하신다. 하지만 믿었다 한방이 있기 때문에 해줄 거 같았다. 교체 안 한 게 신의 한수였고 민규도 힘들어하길래 후이즈로 바꾸려다가 끝까지 믿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대비 많은 게 변했다.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감독이었지만 모든 걸 환호로 바꿔놓았다. 그는 "감독이라는 자리는 팬들이 바라보는,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자리다. 서울에 와서 첫해, 작년에 안 좋았던 분위기를 겪으면서 저도 성장했다. 올해 결과가 나오면서 팬들도 좋아해주신다. 감독이 안고 가야하는 숙명이다. 말로 얘기하기 보단 결과물을 내야하는 자리다. 계속적으로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담담히 이야기했다.
주장 김진수는 경기 종료 직후 빠르게 달려와 김기동 감독에게 안겼다. 김기동 감독은 "저도 선수 때 주장을 많이 했었는데 저를 보는 것 같다. 어쨌든 팀의 한두명의 선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주장이다. 전체에 커피도 사고 선수들에게 밥도 사면서 주장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 보면서 고맙다. 다음 세대가 주장하면 그 문화를 잘 이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9년 간 홈에서 전북을 이기지 못한 징크스가 끊겼다. "제가 서울에 와서 많은 징크스가 있다고 들었다. 마지막 징크스가 이거라고 얘기하더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말한 김기동 감독은 "감사하다. 이런 징크스 만들지 않아야 한다. 오늘 경기가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철저히 준비했던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중요한데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3년 차다. 그는 "FC서울은 1983년에 출발해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왔다 갔고 그 안에서 많은 문화가 만들어졌다. 과정에서 정통성도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스타 선수가 정체성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모든 선수가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선수단이 하나 되어서 하는 게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6경기도 돌아봤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 구성을 하면서 전술적 변화를 줘야되겠다고 동계 때 생각했다. 바베츠가 오면서 변화를 줬다. 그때는 잘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ACL을 하면서 많은 보완을 했고 리그에 들어왔다, 선수들도 재밌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많이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 순간 야잔의 크로스를 클리말라가 결정 지었다. 클리말라는 작년 여름에 서울에 온 뒤 두 경기 하고 부상 아웃되었다. 야잔은 겨울에 재계약 문제로 골치를 썪였다. 김기동 감독은 "클리말라는 두 경기 뛰고 간 상황이었다. 그 선수와는 신경전도 없었다. 팀을 위해 하려고 했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동계 때 기대 이상으로 너무 열심히 했다. 전술도 바꿨으니깐 자기에게 맞을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영상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다른 팀한테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근데 분석관실에 외국인 선수들과 진수가 모여서 자기들끼리 얘기를 많이 나누더라"라고 했다. 이어 "야잔은 오해가 있었다고 했지만 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초반엔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많이 올라와서 두 선수에게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오늘 승리 의미에 대해선 "2위와 싸움이다. 한 경기 덜했다. 승점 6점짜리였다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가 팀에 정말 큰 도움됐다. 울산전인데 거기 갔다 와서 토요일에 어떻게 경기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할지는 아직 모르겠고 오늘 경기가 1년 여정에 있어 큰 고비였다. 우리가 비겼어도 대등하게 우승팀 상대로 잘했다는 걸 칭찬해주려고 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고 성장한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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