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사 리포트] 에스티팜, 1Q 영업익 10배…제품믹스로 마진 회복

/사진 제공=에스티팜,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에스티팜이 1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회복 신호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고마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 확대와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10배 규모로 키웠다. 연간실적의 핵심변수로는 상업화 품목 비중 확대와 분기별 이익 변동성 완화가 주목된다.

'마진 회복' 확인한 1분기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티팜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이다. 영업이익률·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7.2%·22.7%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하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웃돌았다. 앞서 에프엔가이드는 컨센서스로 매출 703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은 이번 실적의 핵심으로 이익률 반등을 지목한다. 에스티팜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에서 올해 17.2%로 15.2%p, 당기순이익률은 1.4%에서 22.7%로 10.9%p 높아졌다. 매출과 이익이 함께 커지며 고정비 부담 완화와 고마진 품목 비중 확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지난 5년의 1분기 실적 흐름을 돌아봐도 올해 실적은 마진 회복 성격이 두드러진다. 에스티팜의 1분기 매출은 2022년 370억원에서 2025년 524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3년 7.3%, 2024년 3.6%, 2025년 2%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반등은 외형 확대가 실제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첫 구간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수익성 개선의 핵심요인으로 제품믹스를 꼽았다. 고마진 제품군의 수출물량 확대와 제품믹스 개선, 환율 효과, 연구개발(R&D)비 감소 등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인식 시점과 고수익 품목의 공급확대가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믹스 개선 및 R&D비 감소로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상회가 예상된다"며 "일부 올리고 공급 지연분은 2분기 반영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레자르센 PDUFA 허가 임박 등 하반기 모멘텀을 다수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올리고 상업화 물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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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올리고 CDMO 사업의 상업화 물량 확대가 있다. 에스티팜은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 확대와 상업화 품목 비중 증가가 에스티팜의 이익률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올리고 1분기 매출은 2025년 376억원에서 2026년 404억원으로 7.5% 확대됐다.

CDMO 상업화 품목 비중 확대는 에스티팜의 분기별 실적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CDMO 상업화 품목 비중은 2025년 3분기 49.7%에서 4분기 80.2%로 높아졌다. 상업화 물량은 생산 규모와 반복성이 커 매출 가시성과 생산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올해 초 체결된 신규 수주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에스티팜은 1월 825억원 규모의 올리고 신규 수주를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하반기 상업화가 예상되는 중증 고증성지방혈증 치료제 관련 물량으로 파악됐다. 기존 고지혈증·혈액암 중심의 상업화 품목에 중증 고증성지방혈증 품목이 추가되면서 공급 포트폴리오가 확대된다는 분석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저분자 의약품 사업부 확대도 이익 레버리지에 영향을 주는 보완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저분자 의약품의 상업화 API 수요 증가로 해당 부문 매출이 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특정 품목과 특정 치료 영역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 글로벌 3위 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높은 진입장벽으로 유전자 치료제 사업영역 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 희귀질환에만 국한됐던 RNA 치료제들이 시장 규모가 큰 만성질환 분야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에스티팜의 올리고 CDMO 수주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하반기 모멘텀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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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제 에스티팜이 1분기 수익성 회복을 반복 가능한 실적 구조로 굳힐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상업화 생산이 늘어나며 과거 컸던 분기별 실적 계절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분자 의약품 상업화 생산과 올리고 수주 증가가 주목받은 이유다.

2분기에는 이월물량 반영 여부가 추가 확인 지점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1분기로 예정된 일부 물량이 2분기로 이월됨에 따라 2분기 매출 1057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55%, 68% 확대된 수치다. 1분기 이익률 반등에 이어 2분기 매출 확대가 확인되면 연간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판단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RNA 치료제 허가와 임상 이벤트가 수주 확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레자르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일정과 펠라케르센 임상3상 톱라인 발표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허가·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상업화 물량 확대 수혜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자체신약 파이프라인 STP0404도 하반기 성장 변수로 남아 있다. STP0404는 에스티팜이 개발 중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후보물질로,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레이즈 억제제(ALLINs)다. 증권가는 STP0404의 임상2a상 톱라인 결과가 올해 3분기 중 나올 것으로 본다. 긍정적 결과가 기술이전(LO) 논의와 신약 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이지원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리고 CDMO 톱플레이어 에스티팜의 수주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인한 이익성장 국면이 올해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올리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2962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상업화 비중은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높아진 상업화 비중은 이익 증가에 긍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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