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주민 2명 중 1명 콧속서 남세균 독소 유전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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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낙동강에서 3.7㎞ 떨어진 아파트에서 유해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2일 자 온라인 보도)된 데 이어 낙동강 인근 주민과 어민 콧속에서 유해 녹조 독성 물질의 유전자가 최초로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낙동강네트워크는 자체 조사를 통해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한 쌀과 무, 배추 등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확인했고 1㎞와 3.7㎞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에어로졸 형태의 독소를 발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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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낙동강에서 3.7㎞ 떨어진 아파트에서 유해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2일 자 온라인 보도)된 데 이어 낙동강 인근 주민과 어민 콧속에서 유해 녹조 독성 물질의 유전자가 최초로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 등은 7일 오전 서울 환경운동연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남세균 독소 유전자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동은 교수 연구팀이 낙동강 인근(2㎞ 내) 거주하는 주민과 어민, 농민, 활동가 22명을 대상으로 콧속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부경대 이승준(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독소 유전자 분석을 맡았다. 국내에서 낙동강 인근 거주자의 신체에서 낙동강 녹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밝혀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참가자 22명 가운데 11명의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을 만들어내는 mcyE 유전자가 검출됐다. 특히 낙동강에서 가깝게 살거나 자주 방문하는 참가자의 2명 중 1명꼴로 녹조 독성 물질 유전자가 발견됐다. 낙동강네트워크에 따르면 1차 조사 결과로 정량화에 한계가 있지만, 녹조 노출 시간에 비례해 독성 유전자가 검출되는 경향이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mcyE 유전자가 검출된 대상자는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재채기를 호소하는 경우가 11명 중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콧물(6명) 코막힘(5명) 후비루(4명) 등을 나타냈다. 또 눈 가려움증과 피부 따가움 등 추가적인 신체 증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김동은 교수는 “남세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코로 들어올 경우 급성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 또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낙동강과 금강 등에서 발생한 녹조 독성 물질이 수돗물과 농산물, 어패류 영향을 넘어 사람 몸속에 들어온다는 증거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낙동강네트워크는 자체 조사를 통해 낙동강 인근에서 재배한 쌀과 무, 배추 등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확인했고 1㎞와 3.7㎞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에어로졸 형태의 독소를 발견한 바 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녹조 문제가 사회재난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맡은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은 “낙동강 녹조 독소가 공기와 농수산물에 이어 호흡기를 통해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녹조 에어로졸이 장기간 신체에 어떠한 위해성을 미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낙동강 녹조를 없앨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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