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80주년 앞두고 日반핵 단체 노벨평화상 “핵금기 기여”(종합)

김윤지 2024. 10. 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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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이 반핵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에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간) 노벨상 위원회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한 해당 단체가 각종 풀뿌리 운동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핵 금기'의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평화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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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원회 ”풀뿌리 운동으로 ‘핵 금기’ 기여“
히로시마 등 원폭 피해자 중심 단체
日이시바 총리 ”매우 의미 있는 일“ 축하
17년에도 ‘핵무기폐기국제운동’ 평화상 수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이 반핵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에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 로고가 새겨진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사진=AFP)
11일(현지시간) 노벨상 위원회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한 해당 단체가 각종 풀뿌리 운동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핵 금기’의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평화상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해당 단체에 대해 “수천 명의 증언을 제공하고, 결의안과 공개 호소문을 발표하고, 유엔과 다양한 평화 회의에 연례 대표단을 파견해 전 세계에 핵무기의 군비 축소가 시급함을 상기시켰다”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적 증언이 교육 캠페인과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한 경고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특히 위원회는 “내년은 미국의 원자폭탄 두 개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육체적 고통과 아픈 기억에도 값비싼 경험을 통해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로 선택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핵 보유국들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해서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고 기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핵전쟁은 우리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의 미마키 토시유키 대표는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핵무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혼 히단쿄는 956년 일본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수상과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축하했다.

반핵은 노벨상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 2017년 노벨평화상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받았다. 1974년에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거나, 보유하거나,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발표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ICAN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단체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놀라울 만큼 당연한 수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니혼 히단쿄는 재앙에 가까운 핵무기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핵무기 폐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가 지급된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날은 세계인권선언 선포 기념일이자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 기업가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한 날이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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