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리 맡기면 두 달 걸린다? 배터리 문제에 소비자 ‘발 동동’

사진 출처 = 테슬라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차량 관리와 정비 체계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후 관리 문제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수리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수리 지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까지 직결될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

국내 테슬라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만 대를 넘어서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확충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국회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BMS 수리 지연, 소비자 불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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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이 테슬라코리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약 5년간 국내 테슬라 차량의 BMS 수리 건수는 4,637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평균 수리 소요 기간은 23.4일로, 사실상 차량 한 대가 한 달 가까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는 셈이다. 이는 ‘전기차의 두뇌’로 불리는 BMS 특성상 빠른 수리가 요구되는 현실과 크게 괴리된 결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리 기간이 7일 미만으로 끝난 경우는 전체의 24.5%에 불과했다. 15일 이상 소요된 사례가 절반을 넘었고, 일부는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는 무려 926일, 즉 2년 반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이는 2018년식 모델X가 2022년 3월 수리를 맡긴 후 2024년 10월에야 인도된 사례로, 소비자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불편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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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차량 등록 대수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수리 지연 현상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등록 대수는 2020년 1만 5천여 대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1만 2천 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코리아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정비 인프라는 전국 14곳 서비스센터에 머무르고 있다.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8개 시도에는 아예 서비스센터가 없어 일부 차주들은 수리를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

더욱이 배터리 보증 정책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보증은 8년 또는 16만km로,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전기차 보증보다 2년 짧다. 보증 기간이 끝난 뒤 발생하는 수리비는 전적으로 차주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여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후 서비스 체계와 합리적 보증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비망 확충과 제도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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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의원은 “국내 테슬라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만 대를 넘었지만 정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국적인 서비스센터 확충과 명절·연휴 등 비상 점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배터리 보증 기간 연장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 확대만이 아니라 사후 관리 능력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비 지연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물론 장기적으로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서비스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제조사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