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시멘트·철강업계 한숨… 건설업계도 공사비 오를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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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철강 등 시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최근 계속된 공사비 상승 속에서 자재업계 타격에 추가 인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8일 산업계·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주택·일반 전기요금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6.9원(10.2%)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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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업계 “원가 상승 불가피… 가격 인상도 어려워”
건설업계 “사업 수주 소극적… 시장 불안정 계속될 것”
한국전력이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주요 건설 자재인 시멘트·철강 등 시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최근 계속된 공사비 상승 속에서 자재업계 타격에 추가 인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8일 산업계·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주택·일반 전기요금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6.9원(10.2%) 인상했다.
그간 건설업계는 시멘트업계와의 가격 협상에서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시멘트업계는 가격인하가 더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시멘트 생산원가에 전기요금이 30%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해 원가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체별로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요금을 산정하고 있다”며 “건설업계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중국산 시멘트를 수입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올라 시멘트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가격 인하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철강은 생산 원가 중 전기요금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한 제강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후 대략적인 계산으로는 톤당 1만원 가량 생산원가가 올랐다. 현재도 원가에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전기료가 오르면 원가 상승을 피하지 못할 것 같다”며 “다만 지금은 건설 경기도 좋지 않고 시장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어 가격 인상도 섣불리 할 수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자재업계 가격변화 가능성이 생기자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 등이 올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자재비가 상승할 경우 또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건설공사비가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29.71p로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1평(3.3㎡)당 분양가는 165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1486만원) 대비 11.5% 상승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당장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오르진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가에 반영된다. 그러면 건설공사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재건축·재개발 조합이나 시행사 측에서는 공사비가 오를수록 민간 분양 아파트 시장을 보수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원가가 급격히 올라 한번 큰 타격을 입었다가 이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인데 산업용 전기료가 오르는 등 이슈가 발생하면 시장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건설경기가 어렵고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공사비가 인상될 만한 요인이 계속되다 보면 지금처럼 안정적인 사업에만 투자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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