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규격 논란에 88억 공공건축 6개월째 올스톱”

횡성군-업체, 에너지 손실 제로화 시설물 유리 두께 놓고 이견
다음달말 완공 계획 사실상 불가...부식 등 2차 피해 우려 제기

◇횡성읍 관문인 축협오거리 인근에 신축중인 공공건축물 ‘365채움관’이 유리 규격 논란으로 6개월째 공사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횡성읍 관문인 축협오거리 인근에 신축중인 공공건축물 ‘365채움관’이 유리 규격 논란으로 6개월째 공사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횡성】횡성군이 에너지 손실 제로화 예비 인증을 받아 신축 중인 첨단 공공 건축물의 유리창틀 규격을 놓고 유리납품업체와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사가 6개월째 멈춰있다. 공사 중단으로 이미 시공을 마친 골조 등에서 자재 부식과 녹 발생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군은 횡성읍 읍하리 119-1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2,996㎡ 규모의 생활문화센터, 가족센터, 노인여가복지시설 등을 갖춘 생활SOC복합화 지원 시설 ‘365채움관’을 신축 중이다. 국비 24억원, 도비 7억5,000만원, 군비 56억5,000만원 등 88억원이 투입되며 2021년 12월말 착공, 오는 6월말 완공할 계획으로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이에앞서 군은 지난해 7월 나라장터를 통해 ‘365채움관 건립을 위한 관급자재-복층유리 구입’ 납품업체로 A사를 선정했다. 해당 업체는 ‘로이복층유리’ 납품을 준비했다. 복층유리는 통상 6㎜ 두께인 유리 사이에 12㎜ 아르곤 가스를 채워 2중, 3중 유리를 제작한다.

하지만 현장 실측과정에서 유리를 끼워야 할 창틀의 두께가 2중유리 보다 두꺼운 3중유리용으로 설치된 사실을 발견한 A업체는 지난해 10월께 열린 시공 회의에서 발주처와 감리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군은 A사에게 현장 상황에 맞는 신속한 공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A사는 물품 구매 입찰 공고 복층 유리 규격대로 납품 및 시공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수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당초 설계때 적용된 에너지 손실 제로화 규격에 맞는 시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채움관 공사 정상화를 위해 2중 복층유리로 창틀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조기 공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렬기자 hyyo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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