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클래스? 랜드로버 디펜더? 이제는 제네시스 시대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X 그란 에쿼터' 콘셉트카를 보고 든 첫 생각이다. 처음 본 순간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졌다.
매트한 블루 그레이 컬러에 제네시스 시그니처인 두 줄 디자인이 측면까지 이어지는 조명은 단순히 오프로더가 아닌 럭셔리 SUV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24인치 대형 오프로드 전용 휠과 높은 지상고는 산이든 사막이든 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이다.
실내는 더 놀랍다. 요즘 차에서는 보기 힘든 4개의 원형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이지와 네이비 컬러의 투톤 내장재, 대각선 스티치 패턴의 가죽 시트까지. 오프로더의 투박함은 온데간데없고 럭셔리카의 품격이 넘친다.
천장에는 마치 별자리를 보는 듯한 다수의 선루프가 자리 잡았다. 사막을 달리다 잠시 멈춰 밤하늘을 감상하는 순간을 위해 준비한 듯하다. 물리적 토글 스위치들로 가득한 센터콘솔은 전통적 오프로더의 감성을 절묘하게 살렸다.
4인승 레이아웃의 실내는 넓디넓다. 뒷좌석 공간이 이토록 여유로운 SUV는 처음이다. 전기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패키징이 돋보인다. 모든 좌석에서 VIP석과 같은 느낌이 든다.
제네시스는 이 차의 양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아 프리미엄 오프로더 시장이 재편되는 이 시점에, 제네시스의 도전은 시기적절해 보인다. G클래스와 디펜더가 전기차로 변신을 준비하는 지금, 제네시스표 전기 오프로더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더구나 제네시스의 양산차는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옮겨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X 그란 에쿼터도 곧 실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제네시스, 제발 이 멋진 차를 꼭 만들어달라. 이쯤 되면 G클래스도 디펜더도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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