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불타는 게 아니라 빛나고 있었어요" 지금 가장 찬란한 가을 명소

🍁 불타는 산이 아니라, 빛나는 계절이었습니다

10월의 설악산은 말 그대로 ‘가을의 정의’입니다. 누군가는 불타는 단풍이라 표현하지만, 그날 설악산은 그저 빛나고 있었습니다.

해가 능선 위로 비스듬히 걸리자 붉은 단풍잎 하나하나가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빛마저 금빛으로 물들었죠.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한층 느려지고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단풍의 성지, 설악산

설악산은 강원도 속초와 인제, 양양에 걸쳐 있는 국내 제2의 높이(1,708m)를 자랑하는 명산입니다. 가을이면 국립공원 전체가 붉은 물결로 뒤덮이며,‘단풍 시즌’이 시작되면 전국 어디서든 이곳을 향한 발걸음이 몰립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절벽과 단풍, 구름이 하나로 이어지는 압도적인 풍경이죠. 단풍의 색감도 유독 강렬하고, 능선마다 햇빛을 받는 각도가 달라한 장의 사진에도 수십 가지 색이 담깁니다.

🍂 추천 코스 — 백담사에서 비선대까지

설악산 단풍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백담사 → 수렴동 → 비선대’로 이어지는 구간이 정답입니다.

왕복 6km, 약 3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책 코스로, 중간중간 계곡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자연이 스스로 만든 빛의 통로를 만나게 됩니다.

- 백담사 입구의 붉은 단풍길: 햇살이 비칠 때마다 마치 불길처럼 타오르는 장관
- 수렴동 계곡: 투명한 물빛 위로 단풍잎이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자연의 수채화
- 비선대 절벽: 붉음과 금빛이 교차하며, 설악의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지점으로 꼽힙니다

🍁‘비선대’라는 이름은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서면, 인간 세상이 아닌 듯한 고요함이 흐릅니다.

🌄 절정 시기 — 10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설악산의 단풍은 해발고도 1,700m 대청봉 정상에서 시작해매일 100m씩 아래로 내려오며 산 전체를 물들입니다.
2025년 기준 절정 시기는 10월 15일~25일, 지금이 바로 가장 찬란한 순간입니다.

☀️ 새벽 운해와 단풍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대는 오전 7~9시.🌇 노을빛 단풍은 오후 4시~5시 사이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 설악산 단풍, 이렇게 즐기세요

① 케이블카를 타고 공중에서 바라보는 단풍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면 단풍이 바다처럼 펼쳐집니다. 해발 700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유화.

② 산책처럼 걷는 ‘설악폭포 코스’
비교적 평탄한 길로, 초보자나 가족 여행자에게 추천됩니다. 폭포와 단풍, 바위 절경이 어우러진 대표 힐링 코스입니다.

③ 포토스팟 — 신흥사 입구와 비룡폭포 앞
이곳은 ‘SNS 단풍 명소’로 이미 유명합니다. 붉은 단풍잎이 사찰의 고즈넉한 기와와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 방문 정보

📍 주소: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833 (설악동 170)
⏰ 운영시간: 06:00~17:00 (입장 마감 15:00)
💰 입장료: 무료 (2023년 5월부터 입장료 징수가 전면 폐지)
🅿️ 주차: 설악동 공영주차장 이용 (유료)
🚍 대중교통: 속초 고속버스터미널 → 7번·7-1번 버스 →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하차

📸 설악산의 단풍이 특별한 이유

1️⃣ 고도차가 큰 산의 구조 덕분에 색의 깊이가 다릅니다.
정상은 붉고, 중턱은 주황, 아래는 노랑—세 가지 색이 층을 이루며 빛을 반사합니다.

2️⃣ 계곡과 단풍이 함께 있는 구조
맑은 물 위로 떨어지는 단풍잎이 반사광을 만들어 빛이 산 전체를 감싸듯 번져 보입니다.

3️⃣ 햇살과 운해가 만드는 극적인 풍경
아침 안개가 걷히는 순간, 단풍은 불빛보다 찬란하게 반짝입니다.‘불타는’ 게 아니라, 정말로 ‘빛나는’ 장면이죠.

🍁 여행자가 남긴 한마디

“사진으로는 절대 다 담을 수 없어요. 나무 하나하나가 살아 있고, 햇살이 닿는 방향마다 색이 달라요.”
“단풍잎이 아니라, 그 위에 얹힌 햇살이 기억에 남아요.”

설악산의 가을은 그렇게, 모든 감각을 천천히 깨우며 마음을 비웁니다.

🌅 마무리 — 지금, 산이 가장 빛나는 시간

누군가는 단풍이 지는 걸 아쉬워하지만, 설악산의 가을은 ‘끝이 아니라 절정’입니다.
해가 짧아질수록 색은 더 짙어지고,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빛은 더 선명해집니다.
지금, 산이 불타는 게 아닙니다. 그저 가을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