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가 지난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 등 주요 고객사 대상 매출 확대와 방산 수주 기대가 맞물렸고, 유암코의 포트폴리오 회사와 협업을 추진하며 우주항공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잉 정상화 호재…신규 수주 확보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스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8.4% 증가한 25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순손실은 88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해 매출은 보잉 관련 제품이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보잉 B737의 후미 동체 부품(Section48)은 전년 대비 85.6% 증가한 84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종에 적용되는 기체 격막 구조물(Bulkhead) 역시 149억원으로 34.3%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보잉 생산 정상화에 따라 수주 잔고의 주문 속도가 빨라지면서 매출 회전율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는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보수적으로 설정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 매출은 2500억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요인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보잉의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인수가 주요 호재로 분류된다.
합병 이후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의 말레이시아 거점이 에어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보잉 프로그램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기존 스피릿이 담당하던 보잉 물량이 외부 협력사로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아스트도 신규 수주 확보 기회를 맞이했다. 회사 관계자는 “벌크헤드와 데크 일부 품목은 과거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와 나눠 생산하던 구조였지만, 현재는 사실상 단독 공급 체제로 전환됐다”며 “이에 따라 가격 협상력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방산 사업 부문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를 통해 C-390 군용 수송기 신규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도입 물량은 3대 수준으로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방산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엠브라에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판매를 추진 중인 약 10대 물량까지 납품이 이어질 경우, 두 자릿수 규모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암코 네트워크 활용 강화
아스트는 올해 하반기 우주항공으로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지난 2월 아스트 자회사 카프에어로에 120억원을 투자해 사천 종포산단에 5000평 규모의 항공·우주 부품 가공 공장을 조성 중이다. 해당 공장은 10월 준공 예정이다. 이후 유암코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회사 간의 협업 기반의 우주항공 밸류체인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암코는 알멕과 에어로코텍 등을 인수하며 부품 공급망을 확장해왔다. 여기에 아스트를 중심으로 한 생산 거점까지 더해지며 우주항공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알멕은 경량 소재, 에어로코텍은 표면처리, 아스트는 구조물 가공·조립을 맡아 소재부터 가공·표면처리까지 이어지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장 내에는 이들 기업이 공동으로 생산과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협업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단순한 아스트·카프에어로의 생산시설이 아니라 알멕·에어로코텍 등 유암코 투자사들이 함께 활용하는 공동 인프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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