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요즘 매일 저녁 요리 영상을 보길래.." 내 생일 아침상을 보고 목이 메었다

평생 라면 하나 제대로 끓여 본 적 없는 남편이 요즘 이상했습니다. 저녁만 먹으면 휴대전화로 요리 영상을 틀어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무엇을 그렇게 보느냐고 물으면 남편은 그냥 재미있어서 본다며 화면을 껐습니다. 그런데 제 생일 아침, 식탁에 차려진 밥상을 보고 저는 목이 메고 말았습니다.

요리 영상에 빠진 남편

남편은 저녁 설거지가 끝나면 늘 소파 한쪽에 앉아 영상을 보았습니다. 가끔은 수첩에 무언가를 적기도 했습니다. 부엌에는 들어오지도 않던 사람이라 저는 그저 신기하게만 여겼습니다. 은퇴하고 심심해서 그러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 영상들이 모두 미역국 끓이는 법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생일 아침의 식탁

생일 아침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나가 보니 식탁 위에 미역국과 반찬 몇 가지가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남편은 앞치마를 두른 채 어색하게 서 있었습니다. 국은 조금 짰지만 저는 그 어떤 생일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숟가락을 드는 손이 자꾸 떨려 왔습니다.

남편이 털어놓은 말

남편은 결혼하고 40년 동안 생일상 한 번 차려 준 적이 없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늦었지만 한 번은 꼭 제 손으로 차려 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넘게 몰래 영상을 보며 연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주에는 혼자 몇 번이나 끓여 보고 버렸다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마음이라도 진심이 담기면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됩니다. 조금 짰던 미역국 한 그릇에는 남편의 40년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겨 있었습니다.오늘은 가까운 사람에게 늦었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툴러도 그 마음은 고스란히 전해질 것입니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