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트럼프 손짓엔 '침묵'

5개년 계획 첫해 경제성과 점검…"경제 지도기관 미숙" 질책, 대미 메시지는 빠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 성과 점검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제9기 제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9차 당대회가 제시한 새로운 5개년 계획의 첫해인 2026년 정책 과제 집행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다만 최근 이어진 미국의 대화 손짓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5개년 계획 첫해 성과 점검"

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1·2차 전원회의가 결정·지시한 올해 주요 정책건설 대상의 추진 상황과 주요 경제 부문 사업의 실태를 보고받았다. 올해 계획된 사업을 마무리하고 단·중장기 과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정과 대책도 논의됐다.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만큼 초반 성과 관리에 무게를 실은 모습이다.

"미숙한 지휘 이례적 질책"

김 위원장은 당대회 결정 집행 과정에서 생겨난 편향을 직접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높아진 이상과 강해진 전진력에 정비례하지 못한 경제 지도기관들의 미숙한 작전과 지휘능력의 후과"라고 언급했다. 다만 "새로운 각오와 투쟁의지로 분발할 때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결점들"이라며 독려도 함께 내놨다. 성과 부진의 책임을 실무 지도기관에 돌리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가 존위 지키는 정치투쟁"

김 위원장은 경제 목표를 정치적 과업으로 규정하며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제9기 당 중앙위원회가 내세운 변혁의 목표들은 단순히 실무적인 계획 숫자가 아니라 국가의 존위를 지키며 우리 제도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중대한 정치투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투쟁을 승리적으로 결속함으로써 새로운 전망 목표 수행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성과를 체제 정당성과 직결시키는 전형적인 북한식 동원 논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보도에 대미 관계나 북미 대화 관련 언급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당분간 '내치 집중' 기조로 거리를 두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 출처=더팩트, 조선중앙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