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인디밴드 보컬이 대표로…고현정 소속사 또 내홍

최지윤 기자 2024. 9.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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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53) 소속사 엔에스이엔엠(옛 아이오케이컴퍼니)이 또 다시 내홍에 빠졌다.

2020년 쌍방울그룹이 인수한 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인디밴드 출신 황최한초(42)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엔에스이엔엠은 20일 황최한초를 대표로 선임, 김민수(46)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다.

황최한초는 혼성밴드 '진달래밴드' 보컬 출신이며, 2013년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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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왼쪽), 고현정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고현정(53) 소속사 엔에스이엔엠(옛 아이오케이컴퍼니)이 또 다시 내홍에 빠졌다. 2020년 쌍방울그룹이 인수한 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인디밴드 출신 황최한초(42)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사명을 바꾸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조인성(43)을 시작으로 '소속 배우 이탈이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엔에스이엔엠은 20일 황최한초를 대표로 선임, 김민수(46) 단독대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바꿨다. 황최한초는 혼성밴드 '진달래밴드' 보컬 출신이며, 2013년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했다. 2019년 1집 '슈가레인' 발표 후에는 앨범을 내지 않았다. 당시 최한초로 활동했으며, 배우 최민수(62) 밴드 '36.5' 전국투어도 함께 했다. 최민수는 "노래 외에 그림도 그리고 시나리오, 독립영화 연출도 한다. 작품을 봤는데 참 괜찮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친구의 능력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극찬했다.

7월 말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냈을 땐 진달래밴드 이력을 적지 않았다. 황최한초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뮤지컬, 연극, 콘서트 연출가로 활동했으며, 2020년부터 광고 기획 크리에이터도 겸했다고만 썼다. 독립영화 '서울 두더지'(2015)를 만들고,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진달래밴드 멤버들과 함께 광고음악 회사 센티멘탈도 운영했다. 올해 아이오케이컴퍼니 콘텐츠사업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도 채 안 돼 대표가 됐다.

황최한초


황최한초는 김성태(56) 쌍방울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사내이사 선임 당시 이사회는 추천 사유로 '영화 제작, 광고, 작가 활동 등 콘텐츠 전문가로서 역량을 보유한 자로 기업이 진행하고 앞으로 추진하려는 사업 전반의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 수립 등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문화예술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 이력은 없다. 매니지먼트 이해도가 낮아 내·외부에서 커뮤니케이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조인성(43) 전속계약 만료 소식도 전해졌다. 고현정과 함께 오랫동안 이 회사 대표 배우로 활약한 만큼 타격이 클 전망이다. 엔에스이엔엠은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으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조인성은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며, 2012년 둥지를 튼 지 12년 만에 떠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 엔에스이엔엠 레이블 메시브이엔씨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 출신 새나(20)·아란(19)·시오(19)와 전속계약을 맺었는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탬퍼링(Tampering·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을 씻지 못한 데다가 '배신돌' 낙인이 찍혀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엔에스이엔엠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76억7372만원,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이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적자를 메꾸고 있는데, 최근 200억원 CB 발행이 지연된 상황이다. 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결정,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9일 임시 주총에서 반도체 제조와 인공지능(AI)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고, 권상윤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과 장정화 현광전기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 관계자는 "기획사와 배우들을 공격적으로 인수·영입하고 음반사업부를 신설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적자가 심해지자 엔터업과 관련없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소속 연예인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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