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 출근러가 추천하는 맛집 4

드링킷=김진선 에디터 

을지로(힙+을지로) 골목에서 회사 생활하는 사람? 바로 나야. 회사가 을지로라고 하면, 매일 맛집을 탐방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가는 곳만 가게 돼. 하지만 소개를 위해 맛집 리스트를 탈탈 털어 봤어. 초밥, 일식, 양식 모두 즐길 수 있으니 어서 따라 와!

박지후스시

박지후스시웨이팅은 필수라고 해서 개점 시간에 맞춰 갔더니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 이름을 내걸고 하는 맛집 중에 실패한 적이 없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갔어.

엄청 기대해서 그런지 처음엔, 웨이팅할 정도의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어.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 전체적으로 신선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고, 입에서 녹을 듯한 참치를 맛보고 말이야.

스시 2인 세트를 주문해서 팀원과 함께 먹었어. 샐러드에 스시 20조각, 간장새우, 튀김, 뚝배기 우동이 차례로 등장했는데, 등장 타이밍도 아주 좋았어.

에피타이저로 나온 신선한 샐러드를 시작으로, 광어, 연어, 참다랑어, 홍 생새우, 계란, 유부, 오징어, 치즈갈릭새우, 황새치불초밥으로 이어졌어. 우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맛. 특별함은 없었어. 하지만 튀김은 맛없을 수 없잖아? 새우, 늙은 호박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간이 딱 맞고 엄청 바삭해서 자꾸 먹고 싶었어. 신선하고 두터운 회가 올라간 초밥이 먹고 싶다면 박지후스시를 가길 추천해!

미팅룸

미팅룸은 중요한 만남을 가질 때 종종 가던 곳이야. 외관은 힙해 보이지만, 내부는 엔틱한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서 SNS 인증샷을 불러일으키지. 오랜만에 갔더니, 즐겨 먹던 메뉴인 떡볶이를 만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

구름처럼 퐁실퐁실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구름 파스타, 수란이 올라간 토마토소스 파스타 에그 나폴리탄 파스타, 고급스러운 김치볶음밥 화이트라구김치리조또를 주문했어. 구름 파스타는 부드러운 구름 모양 계란을 면과 섞어서 먹으면 되는데, 부드러운 맛에 은은하게 후추향이 느껴져서 전혀 느끼하지 않아. 에그 나폴리탄 파스타는 나폴리탄 파스타에서 느낄 수 있는 새콤함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 최애 1위로 꼽은 화이트라구 김치리조또! 치즈의 고소함과 매콤하면서도 짭조름해서 한국인이라면 절대 싫어할 수 없는 맛이야. 중요한 날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미팅룸을 추천해.

남산도담

점심시간에 낮술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이미 가봤을 거야. 막걸리와 공깃밥이 무한제공이거든. 물론 취하면 안 되지만 말이야.

이곳에 가면 꼭 먹는 메뉴가 바로 김치찜부추전이야. 김치찜은 특별하지만 절대 흉내 낼 수 없기에 아무나 못 만드는 그런 맛이야.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다들 이것만 먹더라고. 잘 익은 묵은지에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삶아 쪄낸 요리인데, 집밥 그 잡채! 묵은지에 함께 주문한 부추전을 쭉- 찢어 함께 먹으면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돼. 할머니 손맛이 그리운 분들은 남산도담에 꼭 가보도록 해.

동경규동

친구나 동료와 함께 먹는 밥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밥 먹고 싶을 때가 있지? 그럴 때는 동경규동을 가자. 회전율이 높아서 점심시간에 가도 비교적 빠르게 식사를 시작할 수가 있어. 게다가 메뉴도 다양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어.

요즘처럼 추운 날 스키야키나베정식을 주문하면 마음도 몸도 따뜻해져. 불고기 우동 같은 느낌인데, 고기가 더 많고 밥까지 챙겨주니 속이 아주 든든해. 특히 밑반찬도 맛있으니, 바쁘고 허기진 날엔 이 메뉴를 골라봐. 내 최애 메뉴 불판김치볶음규동. 매콤한 불판 김치와 소고기가 가득한 덮밥이라, 책이나 웹툰을 보면서 식사하기 딱이야. 혼밥하기도 좋지만, 친한 동료와 수다 떨면서 식사하기도 좋으니, 날 좋은 날 한 번 가보길 바라.

사진=윤은애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