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78억→138억, 박효신 살던 이곳 경매로 나왔다는데

[땅집고] 가수 박효신. /조선DB

[땅집고] 가수 박효신이 살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빌라가 경매 시장에 재등장했다. 올해 초에 이어 두 번째 강제 경매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달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약 72평) 주택에 대한 경매 사건을 접수하고 강제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 감정가 138억원 상당의 고급 빌라다.

강제경매란 법원에서 채무자의 부동산을 압류한 뒤 경매에 넘기는 것을 말한다. 채무자가 대여금 등을 변제 기일까지 갚지 못할 때 진행한다. 경매에서 물건이 낙찰되면 매각대금으로 발생한 현금은 부동산 등기 순서에 따라 채권자들이 가져가게 된다.

이번에 경매로 나온 ‘한남더힐’ 소유권은 박효신의 전 소속사인 글러브엔터테인먼트가 갖고 있다. 박효신은 소속사에 몸 담고 있던 시점인 2021년 8월 이 주택에 전입했다. 이후 박효신은 2016년 글러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나 3년여 동안 음원 수익과 전속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며 2022년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기준 순손실 67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한남더힐’이 경매로 등장한 적이 있다. 채권자였던 바이온주식회사가 2020년 9월 법원으로부터 대여금 지급명령을 받고 2022년 4월 경매를 신청해, 올해 1월 감정가 78억9000만원에 경매 시장에 나온 것. 당시 바이온주식회사의 청구액은 5억6894만원이었다.

이번 경매 역시 채권자 중 한 곳인 비욘드뮤직이 신청한 것이다. 청구 금액은 5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남 더힐’ 240㎡ 감정가가 올해 초에 78억9000만원이었지만, 이번 경매에서는 138억원으로 75% 정도 뛴 것이다. 최초 경매 당시 감정평가 시점이 2022년 4월인데, 이후 2년 8개월여 동안 집값이 뛰면서 감정가 역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남더힐’은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최고 12층, 32개동, 총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고급 주택단지다. 주택형은 전용 57㎡~242㎡로 구성한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데다 고급 주택인 만큼 보안이 철저해 유명 연예인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월 가장 작은 주택형인 57㎡가 31억7000만원에 팔렸고, 대형평수인 302㎡는 올해 4월 120억원에 거래됐다.

글=이지은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