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뒤 다시 올게요”가 실제 계약서가 되기까지
이정후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러닝 코스 근처에 고급 수입차 매장이 늘어서 있던 일화를 여러 차례 들려줬다. 동료들과 “나중에 우리도 여기 와서 차 한 대씩 사자”고 말하던 그는, 어느 날 실제로 포르쉐 전시장에 들어가 “몇 년 뒤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나온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많은 사람에게는 지나가는 농담이었겠지만, 그는 KBO 리그 데뷔 후 리그 MVP·골든글러브를 휩쓴 뒤, 바로 그 딜러사(아우토슈타트)를 다시 찾아 카이엔을 계약하며 약속을 실제 계약서로 바꿨다.

첫 내돈내산 포르쉐, 카이엔
모빌리티 매체와 포르쉐 측 설명에 따르면, 이정후가 프로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스스로 산 차는 포르쉐 카이엔이다. 3세대 카이엔은 3.0L V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내외, 제로백 약 6초 안팎의 성능을 내며, 국내 기본 가격은 트림에 따라 1억 3,000만~1억 5,0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한다. 그는 이 차를 타고 KBO 리그에서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도 “첫 차이자 가장 정이 가는 차”라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포르쉐 ‘아우토슈타트의 특별한 동행’ 주인공이 되다
이정후의 포르쉐 사랑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공식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포르쉐 공식 딜러 아우토슈타트는 2025년 ‘아우토슈타트의 특별한 동행’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철학과 잘 맞는 인물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차량 협찬을 넘어, 포르쉐의 헤리티지와 미래 전동화 전략을 함께 체험하게 하는 장기 파트너십 성격을 가진다. 영상 속에서 그는 포르쉐 스튜디오와 트랙을 방문해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시승하며, “카이엔은 한국 시절의 동반자였다면, 타이칸은 미국에서의 새로운 도전 같은 차”라고 표현했다.

타이칸,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은 포르쉐가 2019년 공개한 첫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으로, 전기차이면서도 911 계열과 유사한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듀얼 모터 4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하는 타이칸 4S·터보·터보 S 라인업은 트림에 따라 최고출력 530~761마력(오버부스트 기준), 제로백 2.8~4초대를 기록한다. 800V 초고전압 아키텍처와 고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짧은 시간 내 높은 충전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야구 커리어에서 항상 ‘기록의 상한선을 다시 쓰는 선수’로 평가받는 이정후와 맞닿는 지점이 있어, 팬들은 “미래형 스포츠카를 고른 것도 이정후답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봉 1,500억 남자의 또 다른 선물, 맥라렌 아투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향한 뒤, 이정후는 또 다른 슈퍼카 브랜드의 눈에 들었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한국 공식 수입사인 맥라렌 서울은, 2024년 초 그를 ‘볼드 맥라렌(Bold McLaren)’ 캠페인의 얼굴로 선정하며,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Artura)를 전달했다. 국내 판매 기준 맥라렌 아투라는 옵션에 따라 약 3억 2,900만 원 이상에 형성되는 초고가 스포츠카로, 메이저리그 진출 ‘축하 선물’ 규모에서도 남다른 수준이다.

맥라렌 아투라, V6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는 맥라렌 최초의 양산형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3.0L V6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약 680마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100km/h 가속은 약 3초 전후, 최고속도는 약 330km/h에 달하며, 순수 전기 구동만으로도 30km 안팎을 주행할 수 있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와 경량 구조 덕분에 공차중량은 1.5톤 안팎으로, 전동화 시스템을 얹은 슈퍼카임에도 고전적인 맥라렌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많다.

‘볼드 맥라렌’ 캠페인과 도전 정신의 접점
볼드 맥라렌 캠페인은 브랜드 창립자 브루스 맥라렌의 레이싱 정신을 기념하며, 새로운 도전·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을 선정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뛰어든 이정후의 스토리는, 기존의 틀을 깨고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이라는 점에서 캠페인 메시지와 쉽게 겹쳐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주차장에 맥라렌이 딱 서 있는 걸 보고 ‘정말 미국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야구를 잘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온 것 같아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르쉐와 맥라렌 사이, ‘차’로 읽는 커리어의 단계
여러 자동차·스포츠 매체는 자연스럽게 오타니 쇼헤이와 이정후의 차(車)를 비교하는 기사까지 내놓았다. 오타니가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카이엔 쿠페 등 포르쉐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생활을 즐기고 있다면, 이정후는 프로 초기에 산 카이엔을 시작으로 타이칸, 그리고 맥라렌 아투라까지 “SUV–전기 스포츠카–하이브리드 슈퍼카”의 3단 구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팬들은 “방망이는 잠깐 주춤해도 차만큼은 최상위 리그”라며, 그의 자동차 선택에서도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체감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플렉스를 넘어, ‘약속을 지킨’ 드림카 서사
결국 이정후의 드림카가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비싼 차를 탔기 때문이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 “몇 년 뒤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포르쉐 전시장, 프로 입단 후 첫 내돈내산 카이엔,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타이칸과의 앰배서더 활동, 메이저리그 입성 후 도전 정신의 아이콘이 된 맥라렌 아투라까지. 그의 자동차 선택에는 “말로만 꾸던 꿈을 실제로 사버린 사람”의 이력이 고스란히 겹쳐 있다. 그래서 연봉 1,500억 원 야구 천재 이정후의 드림카 뉴스는, 플렉스 기사라기보다 “언젠가 저 차를 사겠다”던 한 청년이 그 약속을 지켜낸 성장 스토리로 읽히며 더 큰 울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