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내려 앉은 집, '이것'만 달았더니?!
반갑습니다 :) 로마를 옆집 가듯이 가던 자유분방했던 신혼부부는 8년 후에 세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어 여행 대신 열심히 집을 가꾸며 살고 있어요. 6살, 4살 딸과 12개월 아들이 있는 흔히 말하는 200점짜리 가족이에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마음껏 뛸 수 있으면서 외출 후 아이들 & 짐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옛날 아파트를 원했어요. 그리고 독립적인 느낌의 요즘 아파트보단 거실 중심으로 모이는 옛 구조의 아파트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가족 간 유대감을 높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집이 나오길 희망하며 지내다 마침 딱 이 집을 찾게 되었어요.
지금은 패브릭 관련 일을 하지만 예전엔 영국에서 플로리스트였었죠. 꽃 사 온 날은 기분 좋으니 한 컷 찍어줘야죠. 욕실에만 거울이 있어서 셀카는 여기서만 가능하답니다.
첫째, 둘째는 소문난 개구쟁이 딸들이에요.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전에는 함께 예쁜 커피숍도 다니면서 데이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사 온 지 몇 달 되지 않아 아직 꾸며야 할 곳이 좀 남았지만, 저희 집을 소개해드리게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모든 창에서 나무를 볼 수 있고. 집 바로 앞에 모래 놀이터가 있고, 심지어 벚꽃까지 ㅎㅎ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1층이라는 점이에요. 오래된 아파트라서 전체 리모델링으로 진행했어요. 가장 신경 써서 디자인한 곳은 거실이에요. 다 확장하는 것보다는 베란다 부분이 약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업체와 미팅하기 전에 주로 핀터레스트를 이용하여 외국의 많은 집들을 살펴보았어요. 자료를 많이 찾았지만 모두 저희집에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거실 Before & 시공
공사 전 모습이에요. 천장도 약간 내려앉아 있고 베란다도 확장되어있지 않은 집의 형태였어요.
베란다 공간 양쪽 끝에도 콘센트를 꼭 넣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콘센트가 공간마다 있으면 멀티선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있지 않아서 좋아요.
아치 쪽에는 아래쪽으로만 웨이스코팅을 넣어주었어요. 천장높이가 높아서 아치가 더 길어졌다면 너무 좋았을 것 같아요.
거실 After
거실은 집의 중심이 되는 곳이고 가족 모두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에요.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창밖의 나무와 집안의 식물들이 어우러져서 그린인테리어가 되었어요.
저희 집에 오셨던 지인분들께서 휴양지 호텔 같은 느낌이라서 힐링 된다고 하시네요.
거실 벽 조명은 크리스탈&골드로 선택해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해봤어요. 커튼은 플라워 패턴의 영국 수입 원단이라 집에 생기를 주는듯해요.
천장이 낮아서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아치 쪽에 스탠드 에어컨을 놓아야했는데, 그렇게 일반적인 생각으로 결정했다면 이런 뷰는 나오지 않았겠죠?
돌 지나고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고, 혼자 티비 리모컨도 만지작하며 틀어보는 셋째에요. 평소에는 거실 가운데 놀이매트를 깔아놓고 지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인 거실에 다양한 커튼들로 분위기 전환도 해보곤해요.
더운 여름에는 가벼운 망사 느낌 커튼으로 바꿨어요. 길이는 길게 연출해서 우아한 느낌을 더해보았어요.
6살이 된 첫째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유니콘 풍선이었어요. 소파에 앉아서 기념 촬영을 해보았는데, 스튜디오에서 찍은 느낌 나나요? 조명은 욕실까지 모두 주백색등으로 사용했어요. 주백색등은 편안한면서 아늑한 느낌을 주어요.
셋째의 돌을 맞이하여 집에 있는 모든 소품들을 다 꺼내 보았어요. 첫째 때부터 직접 백일& 돌 상을 준비했어요.
아이들이 모두 꿈나라로 가고 장난감으로 초토화되었던 거실을 싹 치우고 나면 온전한 나만의 거실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깔끔하게 치워놓고 영화 보며 맥주 한 잔 마시면 그만한 힐링타임이 없는 것 같아요.
거실은 확장인 듯 아닌듯한 느낌으로 중간에 아치문 3개를 넣었어요. 다 열고 있어도 예쁘고 닫고 있어도 예쁘더라고요. 아치문의 유리는 강화유리로 넣었어요. 모든 샤시의 이중유리는 투명/투명으로 했어요. 보통 투명/그린으로 되어있어서 창문 쪽 사진 찍으면 더 푸르등등하게 나오더라고요. 투명/투명으로 했어도 아예 푸른빛이 없진 않네요.
아치문 안쪽으로도 커튼레일을 설치하고 레일이 보이지 않도록 몰딩을 붙여주었어요.
저희 집 포토존이랍니다. 다리라인까지 예쁜 사이드 테이블에 스탠드 조명이랑 플라워어렌지를 놓아주었어요.
엄마표 셀프 돌상이에요. 간단히 차린다고 했는데 소품이 많아서 풍성해 보이네요.
거실 한쪽 벽에 추시계를 걸어두었어요. 전체적으로 저희 집과 느낌이 맞는 화이트 컬러의 라운드느낌이라서 맘에 쏙 들어요. 오후에는 시계 옆 벽에 나뭇잎 그림자가 생겨서 감성적이에요.
안방 (서재)
창밖에 그린이 더 풍성해져서 또 하나의 힐링포인트가 되는 안방입니다.
안방 Before & 시공
보통 안방이라고 부르는 욕실이 있는 가장 큰 방이에요. 아주 클래식한 형태의 방이었어요.
베란다와 방 사이의 벽을 허물고 목공을 시작했어요.샤시는 냉난방으로 고려하여 원래보다 작게 제작했어요. 아래쪽은 벽돌로 막아주고 바닥 쪽은 모두 충전재를 채워 넣었어요
같은 두께의 몰딩으로 모두 하면 너무 심심할듯하여 허리 몰딩은 좀 더 묵직한 느낌의 두꺼운 걸로 선택했어요.
윈도우시트는 수관이 있어서 예상보다 넓게 제작되었어요. 그 덕에 양쪽에 넉넉한 수납공간이 생겼어요.
윈도우 시트에 바닥 쿠션이랑 로만쉐이드 맞춤해서 설치하고 조명도 달아주었어요. 여기에서 나뭇잎 보며 책 읽다가 낮잠 자는 게 저의 작은 소원이랍니다.
안방 After
전에 살던 소파를 안방에 배치했더니 안방이 거실 같아요. 아주 코지한 느낌의 패브릭 소파는 전부터 쓰던 가구에요.
주말에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밖에 보이는 놀이터를 향해서 나가자고 손짓해요. 요즘엔 너무 뜨거워서 나갈 수가 없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집 앞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 셋에게 너무 좋은 집이에요.
창밖에 놀이터 보이시죠? 모래 놀이터라서 더 좋아요. 저희 집 아이들은 모래 놀이를 좋아하거든요.
원래 침실에 놓여있던 수납장은 잠시 서재로 쓰는 안방에 놓았어요. 돌 지난 셋째가 계속 여닫곤 해요.
아이방 Before & 시공
아이들 놀이방에 있던 수납장과 베란다 사이의 벽은 모두 허물고 가벽을 세워서 놀이 공간과 구석 아지트를 만들었어요.
아이방 After
아이들 방도 확장인듯 아닌듯하게 공간 분리를 해보았어요. 중간벽 창문 앞에는 예쁜 소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밑에 서랍을 빼면 아주 넓은 침대로 변신하는 아이들 침대는 6년째 방치 중이에요. 첫째, 둘째랑 사이좋게 저 침대에서 자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바닥에 깔아준 러그는 우리가 어릴 때 많이 하던 놀이를 패턴으로 만들어 놓아서 너무 맘에 들었어요. 수납장의 아래쪽은 수납함으로 작은 장난감들을 정리해놓으면 깔끔해 보여요.
아이들 방에서도 창밖에 나무가 보여요. 커튼도 자연적인 느낌으로 설치해보았어요.
저희 아이들은 색칠 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미끄럼틀에도 작품을 그려놓았어요. 아이들 방은 아이들이 자유분방하게 쓸 수 있도록 많이 터치하지 않아요.
원래 베란다였던 공간과 방 안쪽에 있던 수납공간을 합쳐서 아이들 아지트처럼 만들어 줬어요. 아이들이 창밖에 나무들을 보며 놀 수 있어서 좋아요.
메인욕실 Before
메인욕실 After
메인 욕실은 그레이 톤에 골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욕실 환풍기는 환기뿐만 아니라 온풍, 냉풍, 헤어바디 드라이기 기능이 있는 휴젠트로 설치했어요. 아이들이 씻고 나왔을때 따뜻할 수 있도록요.
여기에도 아치가 있죠? 거울에 라운드를 주어서 집 분위기에 맞춰보았어요. 삭막하게 느껴질수 있는 컬러라 바닥과 윗쪽공간에 인조그린을 놓아주고 바닥은 베이지 톤의 러그를 깔아주어서 아이들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안방 욕실 Before
안방욕실 After
안방에 있는 안쪽 욕실에는 욕조를 넣어주고 세면대 하부장에 물이 튀는걸 막기위해 방수 커튼을 설치해주었어요. 여기에도 아이들이 춥지 않도록 휴젠트를 천장에 설치했어요. 세면대하부장은 이케아 제품에 손잡이만 골드로 달아주었어요.
베란다
거실 아치문의 뒤쪽베란다는 우리 집의 유일한 진짜 식물도 놓았고요. 예쁜 액자와 커튼들이 있어요. 화분을 거실 안쪽으로 놓고 싶지만 우리 집 삼남매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반대쪽 공간은 저의 작은 취미 공간이에요. 어릴 때부터 악기 배우기를 좋아해서 틈틈이 플릇연습을 해요.
1층이라 사생활 보호는 필수에요. 반자동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 암막 롤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우리 셋째는 창가에 서서 밖에 나무 쳐다보는 걸 좋아해요.
방 사이 공간 Before
방 사이 공간 After
양쪽 큰 방 사이에 공간은 현관에서도 정면으로 보여서 예쁜 수납 콘솔을 놓아주었어요. 수납장에는 아이들 물티슈, 기저귀, 마스크 등등 생활필수품들을 넣어놓을 수 있어요. 가운데 액자는 조만간 가족사진으로 바꿔놓을 예정이에요.
주방 Before & 시공
주방 After
거실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에요. 플로리스트였던 다둥맘은 여기에도 플라워액자를 설치했어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지인들과 육퇴 후에 가볍게 맥주 한잔하는 걸 좋아했어요. 혼자일 때는 가볍게 차 한 잔씩 마시곤 해요.
식탁은 6인용 확장 테이블로 구입했어요. 양쪽 끝에는 암체어로 구성되어있어서 쓰기가 좋아요.
현관 Before & 시공
현관 After
현관 중문은 멤브레인 형태의 문으로 선택했어요. 컬러는 크림 아이보리에요. 손잡이는 크리스탈로 따로 구입해서 달아주었어요. 그립감도 좋고 너무 예뻐서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는 현관에도 그린그린한 액자를 설치했어요.
중문을 열면 아이들이 현관 바닥에 앉아서 신발을 신어서 작은 의자를 놓아주었어요.
신발장은 보통 버리는 공간인 한 뼘짜리 벽에 설치했어요. 저희는 가족은 많지만 신발이 많이 없어서 저 정도만 있어도 공간이 남더라고요. 아래쪽은 간접조명을 넣고 공간을 띄어주었어요.
1층 엘리베이터 앞에 현관문이 있어서 유모차와 웨건을 놓을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가장 작은방 안쪽의 수납장 공간을 현관 쪽으로 터서 현관 공간을 넓혔어요. 새로 만든 벽에는 심플한 조명을 설치해주었어요. 몇 년 뒤 유모차와 웨건이 현관에서 사라지면 더 예쁘게 꾸며질 예정이에요.
저희 집 소개를 하면서 집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네요. 사람들이 아이도 많은데 집은 다 하얗게 하면 감당이 되겠냐고 많이 물어보셨어요. 전 기본 바탕은 스케치북이라고 생각해서 모두 화이트로 결정했어요. 화이트 중에 온기가 느껴지는 크림화이트톤으로 선택했어요. 저희 집에서 포인트는 각각의 컬러를 가진 아이들이에요. 아이들 케어하며 바쁘게 일도 하느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요. 틈틈이 예쁘게 꾸며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제 인스타로 구경 오셔서 보고 가세요. 저희 집 보시며 잠시라도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