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흔들리자 외국인 6.6조 던졌다…코스피, 8000 앞두고 ‘와르르’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로 장을 마치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dt/20260512165854851kjmz.jpg)
코스피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7600선까지 밀렸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 장세로 단기간 급등했던 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금리 부담, 긴축 우려까지 겹치며 급격한 차익실현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29% 하락한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795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유지하다 하락 전환했다. 한때 5.12%까지 빠지며 하락폭을 넓혔으나 장 마감 전 회복세를 보이며 7640선을 지켰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약세로 마감한 것이다. 미국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각각 4.6%, 3.1% 하락하며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돼 국내 증시에도 냉기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요구하는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이 낙폭을 확대하며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이어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장중 6조6000억원을 내던졌다. 기관은 1조468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조15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며 RSI 등 주요 기술적 지표가 과열권에 진입했고 신고가 대비 신저가 종목 수 격차도 확대되는 등 내부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 변화가 빌미로 작용하자 외국인 매도가 빠르게 확대됐고 매수 주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지수 하방을 방어할 수급이 약해지며 낙폭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수급 약화, 반도체주 약세로 국내 시총 상위 종목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대로 하락했고 SK스퀘어는 5%대가 빠졌다. 이를 비롯해 삼성SDI(-8.04%), LG에너지솔루션(-5.34%), LS일렉트릭(-4.93%) 등도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지나치게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점도 이날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6700선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7800선까지 단기간에 1000포인트 넘게 급등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쏠림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금리 부담이 겹치자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재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를 돌파한 점 역시 성장주 중심의 반도체 업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가 6700선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7800선까지 추가로 상승하면서 단기간에 11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시장 내부 체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이런 쏠림이 심화될 경우 고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를 돌파했고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 만큼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투자 심리가 둔화될 수밖에 없고 외국인 매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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